십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부모역할

십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부모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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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밝혔듯이 내 자녀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부모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무리하게 선택한 과목들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좌절을 겪는 뉴질랜드 한인 청소년들이 필자의 경험상으로 꽤 된다.

처음 상담실을 찾을 때 과학을 네 과목이나 하고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니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구나 오해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러다 여러 번의 상담을 거쳐 얘기를 하다 보니 영어조차도 극복이 안된 상태인데 부모님의 기대로 인해 흥미도 없고 실력으로도 따라 잡을 수 없는 과목들을 신청해서 듣기를 1-2년된, 그 결과 Not Achieved를 받게 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 사연들인 것이다. 

적성이나 실력에 맞는 과목을 들었다면 Achieved 혹은 Merit도 받아서 대학진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대학입학도 어렵게 되었으니 막막한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공부는 어느 정도 하지만 목표로 하는 대학에 가는 방법이나 진학 후 대학에서 살아남는 법, 더 중요하게는 취업에 성공하는 방법 등에 대해 정보가 없어서 뒤늦게 준비하느라 힘들어하는 경우들도 많이 본다. 

또 다른 경우는 하고 싶은 꿈은 있는데 대학을 가기 보다는 실전 경험이 더 중요한 분야라 직업훈련학교를 다니며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은 직장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준비가 되는 데도 꼭 대학을 가라는 부모님으로 인해 고민이고, 반대로 부모님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합의를 보았지만 도무지 그 길로 가려면 뉴질랜드에서는 어떤 방법을 통해 갈 수 있는지 막막하기만 한 그런 딱한 경우들도 있다.

위의 어느 경우들이던 부모로써 해야 할 역할은 부모가 자녀의 실력을 파악하고 예상할 수 있는 선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대학이나 직업학교들을 찾아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해당 학과의 Requirements(요구사항)을 꼼꼼히 살펴서 과목을 선정하고 목표를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런 조사 없이 무조건 과목들을 선정하고 막연히 무슨 과를 가야겠다는 목표를 정하거나 아예 Goal이 없이 과목을 정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준비 없이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 지 몰라 찾아오는 학생들의 부모님들을 면담해보면 Year 10 임에도 벌써 그렇게 해야 하냐는 반응을 많이 보이시는데 11학년 때부터 NCEA가 수능점수에 포함되고 Level 1 때 했던 과목들이 Level 3 까지 연결이 되므로 대학 전공을 정해서 각 과에서 요구하는 과목들을 들어야 대학입학에 도움이 되므로 당연히 과목선정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입학만 가능한 과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들어가서 스스로 열심을 내어 졸업 후 취업에 연결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볼 열정이 있는 분야가 어느 곳이며 지금 실력에서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는지 자녀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고 대략의 길을 몇 군데 정하면 영어가 되지 않더라도 함께 인터넷서치를 통해 해당 직업군, 관련된 전공들 그리고 회사들도 찾아보면서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장 단기 목표를 정하고 이루기 위한 계획과 전략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함께 할 때 부모와 자녀간의 소통도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덤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더 좋아진다.

막연히 꿈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현재 실력을 염두에 두고 정보를 함께 찾아보고 길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십대 청소년을 둔 부모가 할 수 있는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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