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공기가 감돌고 나뭇잎이 색을 바꾸기 시작하는 가을,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오클랜드 곳곳에 숨겨진 ‘도심 속 숲길’을 걷는 것이다.
타마키 마카우라우(오클랜드)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자연 산책 코스를 품고 있다. 운동화 하나, 가벼운 외투, 그리고 함께 걸을 사람만 있다면 이번 가을은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다.
■ 노스쇼어 – 오래된 숲과 나무 사이를 걷다

▷ 스미스 부시 산책로 (Smiths Bush Path)
오클랜드 노스코트에 위치한 스미스 부시 보호구역은 수백 년 된 원시림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푸리리, 카히카테아, 토타라 같은 거대한 토종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대부분이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걷기 편하고, 중간중간 벤치도 있어 천천히 자연을 즐기기에 좋다. 약 25분 정도 소요되는 가벼운 코스로 가족 산책이나 피크닉 장소로도 추천할 만하다.

▷ 카우리 글렌 산책로 (Kauri Glen Path)
도심 속에서 ‘숲 위를 걷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카우리 글렌 보호구역에는 지상 약 18m 높이에 설치된 60m 길이의 보드워크가 있어, 나무 꼭대기 사이를 걸으며 숲을 내려다볼 수 있다.
400년 이상 된 카우리 나무와 타네카하 숲, 그리고 그 안에 서식하는 새들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코스다.
단, 카우리 고사병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된 세척 시설을 반드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동부 지역 – 조용하고 감성적인 숨은 명소

▷ 딩글 델 산책로 (Dingle Dell Path)
세인트헬리어스 주택가 사이에 숨어 있는 이곳은 이름 그대로 ‘비밀 정원’ 같은 느낌을 준다.
재생 중인 토종 숲과 작은 개울, 그리고 다양한 새소리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공간이다.
낮에는 조용한 산책, 밤에는 반딧불(glowworms)을 찾아보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약 40분 코스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추천된다.
▷ 세인트존스 부시 산책로 (St Johns Bush Path)
짧지만 깊이 있는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좋다.
메도우뱅크와 세인트존스 사이에 위치한 이 숲길은 약 20분이면 충분하지만, 160종 이상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 풍부한 생태 환경을 자랑한다.
운이 좋다면 뉴질랜드 토종 앵무새 ‘카카(kākā)’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하기에도 적합하다.

▷ 케파 부시 산책로 (Kepa Bush Path)
오라케이 베이슨을 내려다보는 이 숲길은 13.6헥타르 규모의 자연 보호구역으로, 조용한 사색과 힐링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낮에는 새소리로 가득하고, 밤에는 입구 근처 계곡에서 반딧불을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은 역사적 인물 테 랑기히위누이 케파(Te Rangihiwinui Kepa)를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졌으며, 자연과 역사가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가을,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오클랜드 곳곳에는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
■ 꼭 기억해야 할 자연 보호 수칙
카우리 나무를 보호하고 숲을 지키기 위해 다음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숲 방문 전후 신발 및 장비 세척
세척 스테이션 반드시 이용
지정된 길만 이용 (카우리 뿌리 보호)
폐쇄된 구간 출입 금지
흙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않기
이번 가을,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가까운 숲길부터 걸어보는 건 어떨까.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연 속을 걷는 그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큰 힐링이 될 것이다.
Source: ourAuck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