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숲을 걷다 보면 은은한 레몬 향이 코끝을 스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향기의 주인공이 바로 타라타(Tarata), 혹은 레몬우드(Lemonwood, 학명 Pittosporum eugenioides)입니다.

이 나무는 뉴질랜드 전역의 저지대에서 자라는 토종 식물(native tree)로, 반짝이는 밝은 초록빛 잎과 황금빛 꽃을 지닌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마오리 전통에서 타라타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자연의 향수이자 약초”로 여겨졌습니다.

그들은 잎을 으깨서 천연 향수처럼 몸에 바르거나, 주머니에 넣어 향기 주머니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자연이 만든 아로마테라피인 셈이죠.

타라타의 주요 효능

타라타는 향기뿐 아니라 다양한 치유 효능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 과학 연구에서도 일부 효능이 입증되며, 마오리의 지혜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 항균 및 항염 효과

타라타 잎과 껍질에는 천연 항균 성분이 풍부해, 피부 염증이나 상처 소독에 사용되었습니다.

마오리들은 잎을 달여 피부 트러블, 상처 세척, 입안 헹굼용 구강청결제로 활용했습니다.

2️⃣ 진정 및 스트레스 완화 효과

레몬과 비슷한 상쾌한 향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 아로마 오일처럼,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3️⃣ 천연 탈취 및 공기 정화 효과

타라타 잎은 공기 중 냄새를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자연 탈취제로 탁월합니다.

실내나 차 안에 말린 잎을 두면 향긋한 향과 함께 쾌적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 활용법

타라타는 일상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① 타라타 허브 포푸리(potpourri)

말린 타라타 잎과 라벤더, 로즈마리 등을 섞어 유리병에 담으면,

집안 전체가 상쾌한 자연의 향기로 가득합니다.

② 천연 방향 스프레이

말린 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낸 뒤 식혀서 스프레이 용기에 넣으면,

천연 레몬향 룸 스프레이 완성! 인공 향료 없이도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③ 피부 진정 찜질수

타라타 잎을 끓여 식힌 물을 거즈에 적셔 얼굴이나 손에 올려두면

피부 진정 효과와 함께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마오리의 지혜, 그리고 오늘의 우리에게

마오리들은 타라타를 “whakapainga”— 축복의 나무라고 불렀습니다.

향기로 영혼을 깨우고, 치유의 힘으로 공동체를 돌보던 상징적인 식물이었죠.

오늘날 우리는 화학 제품이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런 타라타 같은 자연의 선물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진정한 웰빙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