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시댁은 지리산 근방입니다.
신혼때에는 신랑이 면허가 없었던 관계로 제가 운전을 해서 구정, 추석, 제사 등 수시로 내려 갔습니다.
제사때야 교통체증이 없으니 5-6시간이면 갈 거리를 명절때는 12시간이 기본이었습니다.
머리 좀 쓴다고 새벽일찍 또는 새벽 1,2시에 출발하지만 똑 같았습니다. 저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더군요. ㅎㅎ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퇴근하고 적당한 시간에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구정에는 겨울이라 졸음이 찾아 오진 않지만, 추석때에는 한낮일 경우 졸음운전이 최악입니다.
한번 쏟아지기 시작한 잠은 쉬 쫒지 못해 종종 갓길에 차를 세워 놓고 잠깐씩 잤던 기억이 새록 새록 합니다.
그래도 명절이라 부모님 뵙는게 좋았죠. ^^ 막내 며느리에다 장시간 운전하고 왔다며 '너는 들어가서 쉬어라!"하고 말씀 해 주시곤 했죠.
형님 눈치보며 꿀잠 잔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처음 시댁에 갔을 때 마당에 있던 큰 감 나무가 기억나네요. 도시에서 오랫동안 자랐던 탓에 그때 맛본 홍시와 곶감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명절이 오는지 크리스마스가 오는지 마는지 하지만 종종 그때가 되면 고국으로 마구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갑자기 형제들과 부모님이 보고 싶어 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