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리로 국립공원을 다녀와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다녀와

0 개 1,500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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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통가리로 트레킹을 안내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오래전부터 통가리로 트레킹을 하고싶었는데... 있던 스케줄을 앞뒤로 미루고 진행하기로 했다. 계속 바쁘게 지내는 터라 자료준비와 정보만 정리한 채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래전 몇 차례 관광, 광고 촬영, 스키, 교도소 방문, VJ특공대, 인삼밭 촬영 등으로 방문한 적은 있으나 트레킹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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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 영산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루아페후산

기본적으로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뉴질랜드 국립공원 1호로서 루아페후, 나루우호, 통가리로 세 개의 봉우리로 각각 1,000~3,000미터 높이의 화산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최근에 루아페후산이 폭발하여 그 일대가 긴장하였으나 다행히 큰 규모가 아니어서 피해가 없었다. 


마오리족 사람들이 영산으로 칭하며 신성시하는 곳이며 몇 해 전 만해도 만년설이 있던 산이었다. 그러나 기상이변으로 이 산마저도 만년설이 녹아 산머리가 보이곤 했는데 요즘엔 한여름인데도 눈과 비, 우박, 바람이 휘몰아치는 북섬 최고 높이의 산이다. 


타우포를 둘레길로 하여 가는 길이 위험하지만 장관이다. 참고로 타우포는 제주도의 삼분의 일 넓이다. 제주도가 1,800평방킬로미터이니 타우포는 600평방킬로미터인것이다. 육안으로도 운전길로 해서도 꽤 크고 먼 거리임은 틀림없다.


우리 일행은 공항에서 출발해서 로토루아에서 점심을 먹고 레드우드 산행을 두시간 했다. 오후 세 시 버스를 타고 통가리로로 출발하였다. 오후 다섯 시 즈음하여 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이윽고 비가 내리고 우박도 내리고 하더니 한쪽에서는 무지개가 선녀를 유혹하고 있었다. 잠시 후 해가 나더니 길가에 노란 거스가 일렬로 피어있었다. 한국의 개나리처럼 낮은 산등성이에 피어난 것처럼 장관이었다.


계속 팻말을 따라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다. 드디어 우리 일행의 숙소인 샤또 호텔의 모습이 멀리서 보였다. 유럽풍 고성의 위엄과 자태를 가진 멋진 호텔이다. 

 

산 위 날씨와 경치는 변화무쌍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리셉션에 내일 날씨를 물었더니 아뿔싸!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트레킹이 기상악화로 폐쇄되었다고 한다. 당황됐으나 타마 레이크 트레킹을 차선 코스로 안내해주었다. 천만다행이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각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벽난로가 있는 고풍스러운 로비에서 맥주 한 잔씩 걸쳤다. 모두 트레킹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었다. 마나슬루 킬로만자로 등 전문용어와 생소한 지명을 거론하며 나름대로 경험과 경력을 자랑한다.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었다. 호텔은 부대 시설이 다양하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아침이 밝았다. 각자 장비와 도구를 챙기며 출발시간을 기다리면서 날씨를 재확인하였다. 역시 좋지는 않았으나 차선 코스인 타마 레이크 트레킹은 문제가 없었다. 오늘 트레킹 코스를 점검해 보니 왕복으로 산정상의 아래와 위의 타마레이크를 보고 오는 것이다. 총 8시간이 소요된다.


9시에 호텔에서 출발하였다. 처음에는 오솔길 나무숲을 지나 물이 흐르고 완만한 산길이 고개에 들어서자 세차게 바람이 휘몰아치며 눈보라와 우박 그리고 비가 번갈아 가며 날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비를 입고 계속 정상을 향해 걸었다.

 

토끼, 멧돼지, 꿩 등이 당황하듯이 이리저리 뛰며 이내 사라졌다. 선두와 후미가 길게 늘어졌지만, 저마다의 체력과 템포로 산행은 계속되었다. 좌우측에는 루아페후와 나호루우 산 정상은 구름 속에 눈이 많이 쌓였다. 참으로 멋진 경관이었다. 이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기 위해 산행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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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은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산을 높이고 땅을 넓히고 섬을 만든다.

어느덧 정상 8부에 위치한 타마레이크에 도착했다. 약간의 바람은 있었으나 그래도 시야가 완전했다. 멋진 경관이다. 초록색의 물빛이 장관이었다. 그 앞은 설산으로 아름다움을 더했다. 휴식도 잠시. 정상인 위의 타마레이크로 향했다. 약간 가파르고 바람이 거칠었다. 거친 숨소리를 내며 오르고 또 올랐다. 위에서 야호 소리가 들린다. 선두가 정상에 도착했다는 신호이다.


뒤처진 일행도 계속 정상을 향했다. 30여 분 후 후미도 정상에 도착했다. 산행 시작 네 시간 반만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쳐서 숨 고르기가 힘들었다. 중심이 흔들리는 와중에 모자나 우비, 장갑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면서 한 컷씩 사진 촬영했다. 


여기저기 기념 촬영에 분주하면서 정상 정복의 기쁨을 나누었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바람이 덜 부는 아래의 타마 레이크에서 준비한 샌드위치, 땅콩과 키위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트레킹은 안전 준비를 잘해야 한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힘들다. 지금부터는 하산이다. 서로 조심하라고 격려하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올라올 때보다 날씨가 휠씬 좋았다. 수월하게 보였지만 내려갈 때 안전사고가 더 많다고 해서 천천히 하산하였다. 


오를 때는 몰랐지만 호텔 가까이 오니 다리의 통증이 느껴졌다. 체력도 완전히 고갈되었다. 초보임이 탄로난듯 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천천히 하산하였다. 내려오는 길에 피로를 달래주듯 시원한 폭포가 눈에 들어왔다. 폭포 아래에서 발도 담그고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계속했다.

 

다섯시쯤 되었을 때 후미의 마지막 일행도 도착하였다. 장비를 챙기고 떠날 준비를 마친 후 호텔 로비에서 맥주 한 잔씩 마셨다. 맥주 한 잔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이며 피로회복제였다.

 

버스에 탄 후 산행담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격려하였다. 산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산처럼 마음 크고 여유가 있는 것을 더 느끼게 되었다. 몇몇 사람은 벌써 잠이 들었다. 


피곤함과 안도감 그리고 맥주 한 잔이 오늘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나도 숙제를 마치고 과제물을 챙기는 학생처럼 뿌듯하고 즐거운 트렉킹이었다. 두고두고 산과 사람들이 기억날 것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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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통가리로 내셔널파크를 다녀오면서 몇 자 적었다.



설산은 눈으로 말해 주고 사람은 눈으로 말해 준다


이른 아침 어둠과 안개 헤치고 출발이다.

긴 하루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새롭고

즐겁고

멋지고


하하 호호 후후

웃음과 박수가 그리고

흔들리는 몸짓


소풍 가는 어린아이

가방에 가득가득 먹거리

이 또한 여행의 한 부분이리라


모두가 하나

하루만큼은 동행 동반 동승자의 여행

서로 위한 배려 여유 그리고 소통


불현듯 출현

갑자기 소름

화들짝 경악


그 중심에 우뚝 선 설산

설빙 널브러진 눈 잔치

아 오랜만에 눈이다

고향의 눈하고 같구나


강아지처럼

어린애같이

하하 호호 후후


상하고저 좌우 평면

전후 과거 모든 것 하나였습니다.


이런 행복과 평화 그리고 환희가

이리도 가까운데


특별하거나 대단하거나 번쩍이지 않아도

진솔 소박 편안함이

최고이라


그 일상의 즐거움

줄기찬 도로

힘차게 운전

편안한 수면


산과 들 그리고 강줄기 헤치고

별과 달 벗 삼아

달리고 또 달리고


여행은 동심의 회귀

추억의 소환 우정의

확인이리라.


여행은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해서

감명과 추억으로 남는것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

다리가 떨리면....


기쁨 찬 즐거운 흐뭇한

여행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 정원 입구에 수선화 반기니

봄이구나

또 다른 봄 여행을 떠나야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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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길동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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