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늦게 시작한 뉴질랜드의 여름이 오래 갈것 같았지만 한번의 비 소식으로 한풀 꺽인듯 하다. 벌써 선선한 바람으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지만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이다. 이번 가을엔 어디로 어떠한 여행을 떠날까? 한국의 가을은 풍성한 먹거리와 단풍이 가을을 대표 한다면 뉴지랜드의 가을 역시 아름다운 단풍과 수확의 계절 답게 우리가 좋아하는 감이나 밤 농장을 방문 할 수 있다. 또한 뉴질랜드의 가을은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산행으로 유명 하다. 많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국립공원을 찾는 계절도 가을이다.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주변의 트래킹코스를 가족과 함께 걸어 보자. 하이킹은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경치를 체험하고 대자연을 탐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배낭을 꾸리고 등산화를 신고 아름다운 뉴질랜드 자연으로 떠나보자. 트랙과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면서 뉴질랜드가 지닌 가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겨 보자.
뉴질랜드의 트랙킹 코스는 체력과 경험에 따라 고를 수 있데 트랙의 총 길이가 수천 킬로미터에 이른다. 당일 혹은 수일간의 하이킹 코스를 선택하여 국립공원과 고유종 나무가 빽빽한 숲과 해안을 따라 몇 시간, 온종일, 혹은 며칠씩 걸으며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하이킹 트랙으로서 다채로운 코스로 이뤄진 9개 그레이트 워크가 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구간을 포함하는 41km 길이의 통가리로 노던 서킷과 테우레웨라 국립공원의 우림과 습지를 통과하는 46km의 와이카레모아나 호수 워크가 있다.
남섬의 아름다운 해안 국립공원은 해변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아벨태즈먼 코스트 트랙과 함께 전 세계의 하이커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피오르드랜드의 밀포드 트랙에는 고산 호수와 폭포, 하늘로 솟은 봉우리가 어울린 극적인 풍경이 있다. 뉴질랜드의 진정한 가을 풍경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 또한 해안 절벽을 따라 물개와 조류 서식지가 있는 카이코우라 반도 워크웨이와 빙하 세계로 들어가는 프란츠조셉 워크 등도 독특한 하이킹 코스로 꼽힌다.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라면 가까운 랑이토토 트랙을 올라 보자. 오클랜드에서 배로 25분 정도 의 거리에 파노라마로 펼쳐진 항만과 도시 전경을 즐길 수 있다. 하우라키 만에 우뚝 자태를 드러낸 원뿔형 화산섬 랑이토토는 오클랜드의 아이콘이다. 랑이토토 부두에서 출발하여 용암 지대와 숲을 지나 해발 259m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반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클랜드 시내 바이어덕트에서 매일 정기 여객선이 출항하며, 랑이토토 부두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코스 또한 완만한 경사로 가족 모두 2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코스이다.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수 있다면 코로만델로 떠나보자. 수 많은 트랙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코로만델 코스털 워크웨이(Coromandel Coastal Walkway)에서 조용하고 한가롭게 아름다운 반도 북쪽 해안 길을 즐길 수 있다. 이 트랙 어디에서나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카랑가하케 협곡 역사 유적로(Karangahake Gorge Historic Walkway)를 따라 카랑가하케 협곡 깊숙이 들어가서 광산촌 유적들을 답사할 수 있다. 찾아가기 쉬우며 강변 풍경이 아름답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