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강한 바람과 비로 뉴질랜드 날씨가 가을로 향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깊어 가는 가을이 조금은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배낭을 꾸려 가을을 느껴보는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칙칙폭폭, 낭만의 여행!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기차여행의 매력에 빠져보면서 지난 호에 이어 우리들 만에 기차여행을 다시 한번 떠나보자!
더디든 낭만의 기차 여행
남섬의 중소 도시 더니든을 여행한다면 세계 최고의 열차 여행 코스 중 하나인 타이에리 고지 레일웨이에 몸을 실어 보자. 기차가 더니든 시내를 출발하여 험준하고 경치가 장관인 타이에리 협곡으로 향한다. 기차가 좁다란 협곡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며 가을여행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모든 구간에 걸쳐 안내 방송을 제공하며 관광지마다 정차해서 남섬의 더디든의 가을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을 준다. 조금은 느리게 덜컹이며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이 기차 여행으로 가을을 만끽 해보자. 더니든과 퀸즈타운 사이에서 기차와 버스를 연계하여 매일 운행하는 트랙 앤드 트레일(Track & Trail) 관광 상품이 타이에리 고지 레일웨이와 연결되어 있다.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전원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안내해 주는 친절한 투어이다. 5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푸케랑이행 열차가 오후 12시 30분에 출발하며 더니든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다. 10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푸케랑이행 열차가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하고 오후 6시 30분에 돌아온다.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열차도 있어 시간을 확인하고 여행을 떠나자. 10월~4월까지 금요일과 일요일에 운행하는 열차는 미들마치역까지 연장 운행하고 오전 9시 30분 출발하여 3시 25분에 돌아오게 된다. 한편 오전에 푸케랑이까지 증편 운행 열차도 있다. 크리스마스(12월 25일)는 열차 운행을 하지 않는다.
남섬 모험 철도 노선,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
뉴질랜드 최고의 비경과 함께 기차여행을 원한다면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 코스를 선택하자. 서던 알프스를 가운데 두고 크라이스트처치와 야성적인 웨스트 코스트의 유서 깊은 강변 타운 그레이마우스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인상적인 볼거리로 73m 높이의 스테어케이스(Staircase) 고가교와 아서스패스 국립공원(Arthur’s Pass National Park), 오티라(Otira) 터널이 있다. 트랜즈알파인의 총길이는 223.8km, 4시간 반에 주파한다. 19개 터널과 4개의 고 가교를 통과한다. 실외 전망 차량에서 상쾌한 고산 공기를 마시고 황홀한 전망도 감상해보자. 트랜즈 시닉의 모든 노선은 하루에 완주할 수 있다. 시닉 레일 패스를 이용하면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노선에 속한 여러 여행지로 여러 날에 걸쳐 여행할 수 있다. 또한, 뉴질랜드의 그레이트 트레인 트립의 여러 노선을 결합한 패스로 이용하면 다양한 철도 여행을 해볼 수 있다.
앞에서 소개한 더니든, 타이에리 고지 레일웨이 코스가 있다면 사우스랜드에는 킹스턴 플라이어(Kingston Flyer), 가 있고, 오클랜드에서 출발하여 전국을 일주하는 부티크 증기 기차 여행 또한 멋진 기차 여행이다. 깊어가는 가을 가볍게 배낭을 매고 아날로그 여행에 동참해보자.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