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갈 길이 멀어 행복합니다

[341] 갈 길이 멀어 행복합니다

0 개 4,674 KoreaTimes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두근거리고 벌써부터 행복감이 밀려온다. 지금 보이는 앞은 비록 희미하지만 이미 보이는 것을 잡으러 가는 것은 젊음이라는 단어를 퇴색시키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바쁘게 가야할 미래를 생각하며 지금의 부족한 모습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은 흥미 진진한 나와의 게임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Denco Air NZ Ltd.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창준 씨를 만나니 세계 각 곳에서 이 씨처럼 꿈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고 있을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생각나 마음이 뿌듯하고 든든해 졌다.

이 씨는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부모님의 결정으로 10살 때인 1991년 한국을 떠나왔다. 그는 뉴질랜드에 와서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다. 한국에서 공부했다면 공룡이 추워진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졌듯이 자신도 그 곳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이 씨는 자신이 처음 뉴질랜드의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그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언어 때문에 느꼈던 어려움과 낯선 곳에서 어색한 하루를 마친 후 약간의 설움(?)이 섞여 집에 와서 내내 울었다고.

자녀들 영어공부를 위해서 한국 학생이 없는 학교를 보내고 또 일부러 한국 프로그램이 녹화된 비디오도 일체 빌려 보지 않았던 부모님 덕택에 영어도 비교적 빨리 늘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삶을 희생해 오시며 자녀들을 돌보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감사하다. 키위 친구들은 알게 모르게 동양에서 온 아이들은 공부를 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동양인이 라는 이유로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냐고 물어 봐 당황한 적도 있었단다.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그리는 것이 취미였다는 이 씨는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하기로 결정하고 오클랜드 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내내 지극히 뛰어난 수재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을 성적을 유지했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에도 자신만만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대기업들에 넣은 이력서도 곧잘 합격되고 면접까지 잘 치르고도 최종 결과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취업으로 보내게 되었다.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스스로에게도 좌절감을 주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얘기겠지만 그 시간 동안 늘어 가는 것은 더욱 화려해지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의 작성 스킬이었고 면접은 면접관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 볼 정도로 노하우가 쌓여졌었다고 한다. 계속되는 낙방에 아시안이라서 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는 주위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려왔지만 이 씨는 자신 개인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절대로 내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었다. 혹시 정말 그렇다 하더라도, 만약 그런 생각을 인정하는 것은, 절망과 포기를 스스로 강요받는 것이나 다름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그가 다니는 회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그에게는 경험을 쌓고 경력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조건의 회사라는 것이 뜻깊다. 대기 업을 제외하면 회사들은 직원 트레이닝 비용을 생각해 어떻게든 경력자를 뽑으려고 하는 게 보통인데 이 씨가 갈 자리는 아무래도 따로 있었는지 그는 원래 30분 정도 하는 면접을 10분 만에 마친 후 회사로부터 취업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냉난방 시설과 환기 시스템 서비스(HVAC system)를 제공하는 이 회사에서 그가 맡은 일은 시설 설치에 대한 디자인이다. 대학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던 내용을 직접 실무에 접목시키면서 처음에는 일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꽤 능숙한 일군이 되었다. 요즘에는 연말이 다가 올수록 작업 량이 많아져 하루 종일 컴퓨터와 싸우고 있단다.

이창준 씨는 내년쯤 비행기 설계를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호주로 떠날 계획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꿈을 갖고 있다. 미래를 생각하면 두려움보다 설레임이 많은, 갈 길이 멀어 행복한 청년의 삶이다.

[탐방 인터뷰] 묵향회(墨香會)

댓글 1 | 조회 4,927 | 2011.05.24
서예는 만국 공통의 언어이다. 먹물로 표현되는 농담의 변화와 속도에 따른 리듬감은 신기롭다… 더보기

이민 1.5세대 한인, 황지희 여자경찰

댓글 2 | 조회 10,795 | 2011.05.11
이민 1.5세대 한인 여자 경찰이 탄생 했다. 우리 교민들 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 더보기

제 11대 오클랜드 한인회장 홍영표 당선

댓글 0 | 조회 7,468 | 2011.05.10
기호 2번 홍영표 후보가 제11대 오클랜드 한인회장 선거에서 당선되었다.한달 전 오클랜드 … 더보기

하버드 대학 장학생 합격, 신태환씨

댓글 1 | 조회 10,429 | 2011.05.02
이민 1.5세대 신태환 학생이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에 합격하는 영광을 얻… 더보기

제 6회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연주회

댓글 0 | 조회 6,551 | 2011.04.27
지난 17일(일) 타카푸나 ST Georges Presbyterian Church 에서 열… 더보기

끝없는 도전에 시작, 약학 박사 이희성씨

댓글 2 | 조회 9,499 | 2011.04.12
17년 전 꿈 많은 중학교 2학년 소녀가 처음 뉴질랜드 땅을 부모님과 함께 디뎠다. 당시 … 더보기

언어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도전 한상영씨!!

댓글 0 | 조회 7,597 | 2011.03.22
“2001년 1월 뉴질랜드 남섬, 북섬을 배낭 여행하면서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 더보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요리사 노준식씨

댓글 4 | 조회 9,376 | 2011.03.09
"대한민국 국군으로 22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이곳 뉴질랜드에서 요리사로서 제2의 인생을 … 더보기

뉴질랜드 최초 한인 청능사 - 김휘홍씨

댓글 0 | 조회 9,782 | 2011.02.22
“청능사(Audiologist)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교적 생소한 직업일 수 있습니다. 청능… 더보기

[탐방인터뷰] Pioneer Education & Immigration Servi…

댓글 0 | 조회 4,862 | 2011.02.22
Pioneer Education & Immigration Services 는 IAA… 더보기

[탐방인터뷰] NZIST

댓글 0 | 조회 6,177 | 2011.02.14
New Zealan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 … 더보기

임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김영걸 오클랜드 총영사

댓글 2 | 조회 9,907 | 2011.02.08
2008년 2월 21일 뉴질랜드로 부임한 김영걸 총영사. 역대 총영사 어느 누구보다 교민들… 더보기

[인터뷰] 고추장을 사랑하는 수석 총괄 주방장 알렉스(Alex)

댓글 0 | 조회 6,118 | 2011.01.26
/인/터/뷰/ - 고추장을 사랑하는 수석 총괄 주방장 알렉스(Alex)매콤한 한국의 저장 … 더보기

[업체탐방] UNION EDUCATION & MIGRATION (유니언 유학 & …

댓글 0 | 조회 4,441 | 2011.03.14
유니언 유학 & 이민은 고객들에게 유학과 이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상담, 가이드를… 더보기

[인터뷰] 뉴질랜드 한인 여성 네트워크 퀸즈(KWNNZ)의 이수영 대표

댓글 2 | 조회 9,082 | 2011.02.02
뉴질랜드 한인 여성 네트워크 퀸즈(KWNNZ)의 이수영 대표 /인/터/뷰/뉴질랜드의 한인 … 더보기

[업체 탐방] 오토스테이션

댓글 0 | 조회 6,170 | 2011.01.13
[업체 탐방] 오토스테이션“소비자들은 자동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습니다.” … 더보기

업체탐방 - CCG 공인 건축사 공인 엔지니어

댓글 0 | 조회 5,835 | 2010.12.21
CCG공인 건축사 공인 엔지니어 ( CCG Architects and Engineers) … 더보기

Massey High School 수석 졸업생 최재민군

댓글 0 | 조회 6,136 | 2010.12.07
"저는 기분 나는 대로 공부를 했어요.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라 내가 하고싶은 과목이 달… 더보기

CAB(Citizen Advice Bureau)

댓글 0 | 조회 5,481 | 2010.12.13
CAB(Citizen Advice Bureau)는 반드시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아니어도 누구… 더보기

[특별인터뷰-남서울대학] 실용학문 교류로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한다

댓글 0 | 조회 6,610 | 2010.12.07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과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시대 흐름 속에 맞추어 세계 속의 대… 더보기

호텔경영, 요리 교육 기관 NSIA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박도원(Jacob Pa…

댓글 1 | 조회 5,392 | 2011.04.29
"NSIA는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원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요리와 호텔외식경영을 배… 더보기

베드로 학교 특수교사와 함께하는 2011년 전래놀이 통합 캠프

댓글 0 | 조회 5,487 | 2010.11.23
오클랜드 한인성당 부설 성 베드로학교는 매주 토요일 장애인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더보기

인터뷰:: 아날로그(Analog) 음악 애호가 김동욱님

댓글 0 | 조회 5,529 | 2010.11.09
"클래식 음악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애국가를 작곡하신 안익태 씨의 연주회에서 클래식 음악을… 더보기

[탐방인터뷰] 피아니스트 홍인희(Rosa Shin)님 - Macleans Coll…

댓글 0 | 조회 5,553 | 2010.11.09
교민 피아니스트 홍인희(Rosa Shin)님 - Macleans College Piano … 더보기

떡케익 전문점 '청사초롱' - 견민옥씨

댓글 0 | 조회 11,611 | 2010.11.02
"떡은 알면 알 수록 새롭고 깊이가 있는 우리 음식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전통 떡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