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마켓으로 출근하는 요리사, 한병인 씨

나이트마켓으로 출근하는 요리사, 한병인 씨

2 6,302 김수동기자

190b587da7635315ff472a172b66fbbc_1502761265_8343.jpg

나이트 마켓으로 출근하는 요리사가 있다. 뉴질랜드 정식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쉐프로 근무하고 있지만 자기만에 요리를 찾기 위해 일반인들이 많이 모이는 일요 나이트 마켓에서 그가 개발한 새로운 요리를 뉴질랜드 일반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사람들에 입맛을 알아가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한병인 쉐프를 만나 보았다.

e9a7c45f156f62d97e536087c3a35694_1502256963_1003.jpg

 

동양 사람이 서양사람들에 입맛을 책임지는 요리사로 근무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현재 파넬에 위치한 영국 스타일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로컬 카페에서 쉐프로 근무 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김치와 고추장에 길들여진 입맛인데 서양 레스토랑에 출근 하면서 서양사람들에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그리고 내가 만든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미안한 마음에서 시작 한 것이 나이트 마켓에서 뉴질랜드 사람들에 입맛을 실험 해보자는 작은 아이디어 였다. 물론 무료는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서 내가 개발한 음식이 일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나이트 마켓에서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평가 받고, 새롭게 요리를 만들고, 궁금했던 서양 사람들에 입맛을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도전을 즐기고 있는 요리사이다.   

 

고객과 소통하는 요리사

나이트 마켓에서 요리를 시작한지는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나이트마켓에서 요리를 하게 된 첫번째 이유는 처음 워홀 때 가졌던 정신으로 도전 그 자체 였다. 어느정도 요리에 대해 자신이 생기면서 내가 생각하

 

 

는 요리를 자유롭게 손님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찾던 중 나이트마켓이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음식을 바로 앞에서 만들어 주고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은 나 만에 공간이다. 때로는 무서운 평가로 힘이 빠질 때도 있지만 서양사람들에 입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나이트 마켓에서 인기 메뉴 

현재 나이트마켓에서 선 보인 메뉴는 핫롤(Hot roll)이다. 빵에 다양한 재료와 소스를 샌드위치, 미국의 핫도그 식으로 만드는 음식과 함께 홈메이드 시럽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음식이 아니라 개발이라는 표현은 어색하지만, 서양인들의 음식을 동양인의 시각으로 조금 다르게 기존의 것들과 조합을 이룬 퓨전스타일의 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4종류의 롤을 출시 했는데 치킨을 이용한<gravy chicken roll, sweet chilli chicken roll> 새우를 이용한 <Prawn croquette roll> 마지막으로 소고기를 이용한 <Thai beef steak roll>이 메뉴에 올라와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의 고정된 메뉴에 매주 새로운 음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손님들에 의견을 받아 보는 것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 뉴질랜드 생활 

유명해진 요리사들처럼 어렸을 때의 꿈이 요리사는 아니었다. 어린시절 요리에 흥미와 관심은 많았지만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을 앞 두고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이상과 목표가 전혀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많은 회의감이 몰려 왔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던 중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워킹홀리데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었다. 그 친구의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곳으로의 도전을 꿈꾸며 뉴질랜드 생활이 시작 되었다.

 

여러 사람들의 워킹홀리데이 목표는 다르겠지만 유학, 여행, 취업 보다 사회경험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해외 생활이 처음인 나에겐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하나씩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가는 모든 것이 재미있었고, 서양 사람들과 갈등은 느낄 여유도 없이 꿈만 같은 나날이었다. 또한 지금에 가장 소중한 사람인 와이프를 만나 결혼까지 했으니 정말 꿈만 같은 워킹홀리데이 였다. 

 

결혼과 함께 우리는 뉴질랜드에서 영주권을 취득하고 계속 살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방법을 고민하던 중 기술이민이라는 기회를 알게 되었고, 평소 요리에 취미가 있었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뉴질랜드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학비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 큰 나라인 호주로 떠나 학비를 벌어 뉴질랜드로 다시 돌아 왔다.

 

뉴질랜드로 돌아와 요리학교 코스를 거친 뒤 영주권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영주권을 취득하고 모든 것이 행복하고 순탄할 줄만 알았는데, 그동안 부담없이 생활해왔던 워홀과 학생신분의 기억과는 달리 앞으로 살아갈 삶의 부담감이 몰려왔다.  가정이 생기고 책임감이 더 커지다 보니 뉴질랜드의 생활이 예전만큼 만족 하지는 않지만 뉴질랜드에서의 초심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시작했던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뉴질랜드는 나에게 기회의 땅이고 도전의 시작이다. 와이프와 함께 요리사로서 밝은 미래를 계획하고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다양한 음식으로 고객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과 희망은 정말 훌륭한 요리사가 되는 것이다. 현실적인  계획은 나이트마켓이 안정화 되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요리사 일을 정리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이쪽에 뛰어 들고 싶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나만의 요리를 만드는 일에 투자 하고 싶다. 그 다음은 푸드트럭을 통해 전국 곳곳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내가 만든 음식을 현장에서 직접 공유하고 싶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조그마한 나에 이름이 걸린 가게를 가져 일본의 드라마 심야식당같이 요리의 고수가 되어 고객들이 원하는 음식을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 내고 함께 이야기하는 소소한 꿈이 있다. 

 

간단한 요리를 즐겨

내가 좋아하는 요리는 비교적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이다. 기억에 남는 요리가 있다면 오리 콩피(Confit duck)을 이용한 리조또,  요리사로 처음 메인 섹션을 맡았을 때 첫 주문이어서 그런지 정성을 다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맛도 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 이다. 많은 친구들이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는데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요리를 어떻게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먹는 방법도 중요한 것 같다.  음식은 요리 직후  온도가 떨어지기 전에 바로 먹는 것이 음식을 맛있게 하는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  또한 요리에 맞는 음료나 와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최고의 요리가 될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요리공부를 하고 있는 교민 후배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여러 목적을 가지고 요리관련 공부를 하고 있겠지만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요리에 관심이 많고 열정이 있다면 세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닥칠 힘든 여정을 슬기롭고 당차게 이겨 나가길 바란다. 본인 역시 아직은 열심히 공부하는 초보 요리사로서 여러분과 함께 배우고 또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OpenFather
병인형님 혜성입니다 기억하시련지 모르겠네요 멋지게 잘 지내고계시네요 저도 열심히 요리하고있습니다! 멀리 남쪽에서 응원하겠습니다~!
뵹인

임동환 심리상담실 (powerlistening.site)

댓글 0 | 조회 4,709 | 2017.11.08
뉴질랜드 교민들을 위한 개인심리 상담실​수 년간의 심리상담경험을 바탕으로 “경청이 해답입니… 더보기

뉴질랜드 침구중의대학

댓글 0 | 조회 3,936 | 2017.11.07
뉴질랜드 최초 동양의학대학으로서 27년 역사를 가진 뉴질랜드 침구중의대학 (New Zeal… 더보기

그림으로 행복을 전하는 장애우 아티스트

댓글 0 | 조회 2,970 | 2017.10.25
장애우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미술 작품 전시회가 열려… 더보기

홀리보이스(Auckland Lady Singers, Holy Voice)

댓글 0 | 조회 2,659 | 2017.10.25
뉴질랜드 동포, 여성 성악 전문 합창단2010년 창단 연주회와 함께 한국인의 수준 높은 음… 더보기

맥케이슨 뉴질랜드 오픈 타이틀 스폰서, 김민철 씨

댓글 0 | 조회 3,382 | 2017.10.10
맥케이슨 뉴질랜드 오픈 골프 대회(미국 LPGA)가 지난주에 막을 내렸다. 리디아 고의 홈… 더보기

여성보건 가족재단 (Well women & family trust-WWFT)

댓글 0 | 조회 2,156 | 2017.10.10
뉴질랜드 여성들을 위한 의료 시스템 지원여성보건 가족재단 (Well women & … 더보기

국제 보석 페어(International jewellery fair) 우승, 류수…

댓글 3 | 조회 4,819 | 2017.09.27
국제 보석 페어(International jewellery fair)에서 우승을 차지한 교… 더보기

Auckland Camerata Chorus

댓글 0 | 조회 2,492 | 2017.09.27
오클랜드에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 예술 단체들이 있으며 음악 단체도 상당 수에 이른다. 20… 더보기

2017 오클랜드 보디빌딩 대회 우승, 이호준 씨

댓글 0 | 조회 4,891 | 2017.09.13
오클랜드 보디빌딩 대회(2017 NZIFBB AUCKLAND CHAMPS)에서 우승을 차지… 더보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댓글 0 | 조회 2,856 | 2017.09.13
긍정적인 삶의 변화을 위한 상담 서비스​아시안 패밀리 서비스(Asian Family Ser… 더보기

2017 뉴질랜드 요리대회 금상 수상, 장혜인 씨

댓글 0 | 조회 4,767 | 2017.08.23
뉴질랜드 최고의 요리 대회, 호스피탈리티 종합 챔피언쉽(2017 NZ Hospitality…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총연합회

댓글 0 | 조회 5,953 | 2017.08.23
지역 한인회의 친선도모와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뉴질랜드 한인총연합회는 남태평양의 푸른초원과… 더보기
Now

현재 나이트마켓으로 출근하는 요리사, 한병인 씨

댓글 2 | 조회 6,303 | 2017.08.09
나이트 마켓으로 출근하는 요리사가 있다. 뉴질랜드 정식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쉐프로 근… 더보기

미래를 준비하는 회계 전문 법인-Chancery Accounting Group

댓글 0 | 조회 3,133 | 2017.08.09
챈서리 회계 법인(Chancery Accounting Group)은 오클랜드 시내 퀸스트리… 더보기

일상과 예술사이 무한변신, 캐비넷 메이커, 이유명

댓글 2 | 조회 4,355 | 2017.07.26
캐비넷 메이커들이 만든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일상의 가구들이 있다. 평범한 일상의 생활 용품… 더보기

KKM 피싱클럽 (KOREAN FISHING CLUB)

댓글 0 | 조회 4,178 | 2017.07.26
아침마다 주고 받는 모닝 인사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좋은 글과 훈훈한 사연으로 하루를 시… 더보기

뉴질랜드 국가대표 바리스타, 커피를 가장 맛있게 만드는 챔피언, 이나라

댓글 0 | 조회 6,155 | 2017.07.13
뉴질랜드 국가대표 바리스타로 세계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한인 바리스타가 있다. … 더보기

트래블 팜(TravelPharm)

댓글 0 | 조회 5,695 | 2017.07.13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지난 2007년 오클랜드 공항에서 첫 매장을 연 이래로 지난 1… 더보기

MCKAYSON New Zealand Women's Golf Open 주관사, M…

댓글 0 | 조회 2,532 | 2017.06.28
뉴질랜드 최초의 미국 LPGA, MCKAYSON New Zealand Women ‘s Op… 더보기

오클랜드 코리안 사이클 클럽

댓글 0 | 조회 3,314 | 2017.06.28
Auckland Korean Cycle Club(AKCC)​오클랜드 코리안 사이클 클럽(A… 더보기

뉴질랜드 슈퍼시니어즈 챔피언 선정, 유승재 씨

댓글 0 | 조회 3,575 | 2017.06.14
뉴질랜드 정부에서 선정하는 슈퍼 시니어즈 챔피언으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은 한인 교민이 있다… 더보기

오클랜드 한인 로타리 클럽

댓글 0 | 조회 4,528 | 2017.06.14
한인사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오클랜드 한인 로타리 클럽은 지난 2005년 뉴질랜드 로타리… 더보기

끝없는 도전의 시작, 자동차 검사관, 김용국 씨

댓글 0 | 조회 4,557 | 2017.05.24
한인 교민 최초로 자동차 검사 자격증(Entry Certification)을 취득한 교민이… 더보기

엡섬 프로헬스 척추교정 & 한방클리닉

댓글 0 | 조회 3,849 | 2017.05.24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클리닉2011년 오클랜드 엡섬지역에 문을 연 엡섬 … 더보기

짜릿한 손맛으로 뉴질랜드 고기를 낚아 보세요! 최형만 씨

댓글 1 | 조회 4,350 | 2017.05.10
<함께 낚시>라는 모토를 가지고 낚시를 좋아하는 낚시인들에게 각종 조황과 낚시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