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좀 아는 남자의 초대, 피터 황

와인 좀 아는 남자의 초대, 피터 황

0 개 5,672 김수동기자

911d5b5a428a5f179323ce34481da67b_1476265121_4131.jpg


와인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 몇 시간이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와인 보따리가 많은 교민이 있다. 본인은 와인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지만 15년동안 와인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수 많은 손님들의 입맛을 교재로 공부하면서 진짜 와인 전문가가 되어버린 피터 황 씨를 만나 보았다.


911d5b5a428a5f179323ce34481da67b_1476265146_5101.jpg

 

“나는 와인이 좋다. 그 부드러운 향과 빛깔 그리고 대화와 여유가 있어서 좋다. 마시고 꼭 취해야 할 것만 같은 영웅심이나  남자다움 그리고  강권의 술자리가 아니라서 좋다. 소름 끼칠 정도로 끔직하게 높은 알코올 도수가 아니라서 또한 좋다. 무엇보다도 몸에 좋은 술이라니 더 좋다” 이쯤이면 와인에 대한 좋은 표현을 더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로 와인을 좋아하는 예찬론자 이다. 

 

 

그가 운영하는 와인 전문점에는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한 브랜드 와인이 진열되어있다.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하는 와이너리에서 올라온 세상에서 얼마 안 되는 특별한 와인들이다.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와인도 훌륭한 와인들이 많지만 이러한 와인들은 상업적으로 대형 농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해서 판매하는 와인이다. 하지만 그가 판매하고 있는 와인들은 농장도 작고 모든 과정을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이 직접 레이블까지 만든 정성이 담겨 있는 부띠끄 와인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작은 규모라고 우습게 본다면 정말 와인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작은 규모이지만 맛을 비교 한다면 정말 특색 있는 와인들이 많이 존재 한다. 그가 와인 예찬론자가 된 것도 이러한 와인의 매력에 빠지면서 시작 되었다. 대량 생산과정에서 얻지 못한 2%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부분이다.

 

손님들이 나의 와인스승

와인전문학교를 다녀본 적은 없고 짧은 코스는 정기적으로 참가해왔다. 와인 마스터(Wine Master)들이 주관하는 그런 코스들을 통해서 많이 마셔보고 왜 다르다고 하는 지 알아내 보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한국에서 발행된 와인 입문서를 구해서  읽었는데 너무 어렵고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외국서적을 보는 편이 나았다. 그래서 현재 와인 칼럼을 쓰고 있는 코리아포스트에도 너무 아는 척하지도, 고상하게 포장하지도, 어렵게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다가 설 수 있는 와인을 너무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어려움이 있다. 현재도 그렇지만 나에게 와인을 가르쳐준 최고의 스승은 다름아닌 나의 와인전문점 손님들이다. 전문가들은 아니지만 각자가 생각하고 좋아하는 취향들을 이야기 하면서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 나에 일이 되었다. 그래서 마셔보지 않고서 책 몇 권 편집해서 고상한 척 학문적으로 떠들고 강연을 하고 있는 와인 책의 저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 원하는 것은 사람을 통해서 온다

뉴질랜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그렇지만 나는 영리한 장사꾼은 아니다.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내가17년전 다운타운에 첫 가게를 오픈 하고 충만한 열정과 패기로 아침에 가장 일찍 문을 열고 가장 늦게 닫았다. 이른 아침에는 거리에서 밤을 새운 걸인과 아직 술이 덜 깬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밤늦게는 밤새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남쪽에서도 왔다. 심지어 아침엔 가게 앞에서 줄지어서 나를 기다리고 밤에 문을 닫으면 술을 팔라고 창문에 대고 손을 빌며 통사정을 해대기도 했다. 기분 좋았다. 이게 장사인가 싶었다. 하지만 나는 결코 큰 부자가 되지도 않았지만 하루 하루 쌓여가는 죄스러움에 견딜 수 가 없었다. 나는 다시 아침에 가장 늦게 열고 가장 일찍 닫는 방법을 택했다. 그들이 나의 가게를 다시 찾지 않았지만 착한 장사꾼은 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몸에 이로운 술은 없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고 와인을 더욱 깊이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 강한 것은 부드러워

사람들은 내가 술을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와인 반 병이 주량이다. 하지만 와인을 즐길 줄 안다. 와인의 품종은 혀를 내려 앉힐 정도의 묵직한 무게 감을 지녔으면서도 경망스럽지 않은 부드러움을 지닌 카베르네 소비뇽을 좋아한다. 17세기 프랑스 보르도지역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자라던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우연히 교차 수분되어 만들어진 교잡종이다. 소비뇽의 어원은 프랑스어로 ‘야생’이란 의미의 쇼바쥬(sauvage)인데 카베르네 소비뇽의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이 어쩌면 이러한 유전적인 성격을 물려받은 듯하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의 풍부한 타닌은 와인의 뼈대를 만들어주고 맛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장기숙성을 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캡샙이 좋아하는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자갈토양인데 그래서 프랑스와인의 심장부인 보르도 서부의 메독(Medoc)과 그라브(Grave) 지역이 세계최고 캡의 명품산지다. 전세계적인 캡샙의 고향으로는 프랑스 보르도 메독지방과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의 알렉산더 밸리, 나파밸리, 센트럴 코스트의 파소 로블 지역이다. 다음으로는 칠레 메이포 밸리, 호주 남부 쿠나와라 지역이 유명산지다. 뉴질랜드에서는 혹스베이와 와이헤케 아일랜드가 훌륭하며 특히 온화한 지역의 특성으로 맛이 풍부하고 싱그럽게 익은 딸기 향이 포함된다.

 

캡은 알이 매우 작으며 깊고 어두운 색과 두꺼운 껍질, 많은 씨앗을 가지고 있어 색소와 타닌이 풍부하고 부패를 늦춰주며 병충해와 추위에 강하다. 최고급 캡은 천천히 숙성되면서 달콤한 블랙커런트 향과 함께 삼나무 향, 시가박스의 화양목 향, 연필 깎은 부스러기 향을 풍기며 대단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카베르네 소비뇽, 젊을 때는 떫고 거칠던 모습이 해가 갈수록 절묘하게 조화되어가는 그를 대할 때마다 강한 것이 센 것이 아니고 ‘부드러운 것이 진정으로 강한 것’이라는 삶의 지혜를 얻곤 한다. 

 

와인의 유혹, 와인을 시작해보려는 분들께

좋은 와인은 색과 향 그리고 맛의 조화로움이 필요하다. 와인을 즐기는 기본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개인의 취향이 천차만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100% 과실발효주인 와인에는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그래서 생산지의 조건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짝퉁이 있을 수 없다. 와인을 구입할 때 유의해야 할 것 또한 비싼 것이 무조건 최고의 맛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적절한 가격과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아 마실 때,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나의 꿈, 나의 미래에 대해서

젊은 시절 꿈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 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꿈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영국 대문호, 세익스피어 전집을 읽고 각 지방마다 특징 있는 토종와인을 마셔보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지금도 내가 근무하는 와인 전문점 중앙에 유럽의 지도가 있다. 매일 출근을 하면서 마주 하는 유럽의 지도 중 유독 이탈리아가 요즘은 매력이 있다. 유럽 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보고 와인을 느끼고 마셔보고 싶은 충동은 정말 억제 하기 힘든 일이지만 언젠가 비행기 안에서 이탈리아의 와인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을 나를 상상 하곤 한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

A&D 아트 스튜디오

댓글 0 | 조회 1,916 | 2019.05.14
생각을 열어 꿈의 세상을 실현시키는 입시명문 A&DA&D는 2003년 오클랜… 더보기

꽃과 함께 살아요! 드라이 플라워 아티스트, 이 유하

댓글 2 | 조회 6,238 | 2019.04.24
뉴질랜드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목이 마를 때 커피를 한잔 하듯이 꽃을 일상에서 자유롭게 사용… 더보기

이네퍼크루, INEFFA CREW

댓글 0 | 조회 3,287 | 2019.04.24
한인 힙합 R&B 크루, 데뷔곡 <Perfect, 완벽해>인기 상승이네퍼… 더보기

클래식 기타 음악은 영원한 친구, 김범수

댓글 0 | 조회 2,965 | 2019.04.10
클래식 기타와 함께 건전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교민 학생이 있다. 어린시절 부모님으로 … 더보기

재뉴 대한 배드민턴 협회

댓글 0 | 조회 3,436 | 2019.04.10
스포츠를 통한 뉴질랜드 이민 생활의 즐거움 찾아배드민턴을 좋아하는 뉴질랜드 교민들이 모여 … 더보기

배움에 대한 열정과 용기, 박경환

댓글 2 | 조회 4,085 | 2019.03.28
배움의 질주를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있는 72세 동포가 있다. 60세가 넘는 나이에 도전한… 더보기

Higher Education Consulting (HEC)

댓글 0 | 조회 2,382 | 2019.03.28
지난 10년 동안 많은 학생을 한국 및 아시아권 대학에 진학을 시켜오고 있는 Higher … 더보기

최고의 명품 케이크로 고객만족 추구, 김보연

댓글 0 | 조회 5,538 | 2019.03.12
최고의 명품 케이크로 뉴질랜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교민이 있다. 20년이 넘게 … 더보기

Optics 1 안과, 안경원

댓글 2 | 조회 5,181 | 2019.03.12
20년 경험으로 검안부터 안경 제작, 1시간 서비스OPTICS 1 안과, 안경원은 지난 2… 더보기

학교, 지역 커뮤니티 소통과 협력 위해 봉사, 오 예인

댓글 0 | 조회 3,263 | 2019.02.26
한인 1.5세대 여학생이 롱베이 칼리지 학생회장에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문화와 언어가 … 더보기

에이블 투어<북한 트램핑 전문 여행사>

댓글 0 | 조회 2,423 | 2019.02.26
에이블투어는 2019년 6월부터 9월까지 4차의 북한, 백두산 트레킹을 최초로 시작한다. … 더보기

배움에는 때가 없다! 컨베이언서(Conveyancer), 안진홍

댓글 0 | 조회 4,171 | 2019.02.13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꿈을 꾸는 동포들이 있다. 중년의 나이로 배움의 열정으로 도전… 더보기

거복 식품

댓글 0 | 조회 13,956 | 2019.02.13
한국의 다양한 먹거리, 생활용품 수입·공급 업체거복식품은 한국의 다양한 먹거리 및 생활용품… 더보기

프로골퍼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꿈나무, 이 유진

댓글 0 | 조회 4,874 | 2019.01.30
프로 골퍼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한인 주니어 꿈나무가 있다. 리디아 고 장학생으로 선… 더보기

.Ortho 치과 병원(오클랜드 최초 유일한 한인 치아교정 전문의)

댓글 0 | 조회 5,908 | 2019.01.30
.Ortho는 타카푸나(Takapuna)와 리무에라(Remuera)에 개원한 오클랜드 최초… 더보기

ICAS 국제 학력 평가, 수학 경시대회 우승, 최유정

댓글 0 | 조회 4,745 | 2019.01.15
ICAS 국제 학력 평가시험, 수학 경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1.5세대 교민 학생이 있다… 더보기

JL Partners(성실한 업무로 고객과 신뢰, 뉴질랜드 중견 회계법인)

댓글 0 | 조회 4,257 | 2019.01.15
JL Partners는 회계/세무/경영자문/회계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견 회계법인이다. … 더보기

죠이플 청소년 오케스트라

댓글 0 | 조회 2,703 | 2018.12.22
음악으로 바른 청소년 문화를 선도하는 음악단체죠이플 오케스트라는 한인 1.5세대 청소년들의… 더보기

치아교정 전문의사(Specialist Orthodontist), 강 한비

댓글 0 | 조회 8,430 | 2018.12.12
뉴질랜드 유일의 치과대학, 오타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치과 교정 전문의(Specialist … 더보기

토피아 개발 Topia Development Limited

댓글 0 | 조회 2,927 | 2018.12.12
뉴질랜드 종합 부동산 개발 회사토피아 개발(Topia Development Limited)… 더보기

미래의 의사들에게 멘토 봉사, 1.5세대 한인 의사, 정재현

댓글 0 | 조회 4,822 | 2018.11.28
소중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사람들, 많은 학생들이 꿈꾸는 직업, ‘의사’이다. 꺼져가는… 더보기

The Gateau House - 김보연 제과, 뉴질랜드 명품 케이크 성장

댓글 0 | 조회 8,448 | 2018.11.28
김보연 제과, 뉴질랜드 명품 케이크 성장The Gateau House는 지난1996년 &l… 더보기

내 자동차 기본 점검은 내 손으로, 조 홍래

댓글 3 | 조회 4,170 | 2018.11.14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의 기계적 결함이 현저하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자동차 운전자의 의무와 … 더보기

오클랜드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

댓글 0 | 조회 2,175 | 2018.11.14
음악을 통하여 다민족, 다문화의 화합과 교류​<오클랜드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는… 더보기

커피, 바리스타와 사랑에 빠진 여자! 허 지혜

댓글 0 | 조회 5,172 | 2018.10.24
커피와 바리스타, 사랑에 푹 빠져 있는 한인 여성이 있다. 호주 바리스타 챔피언, 남편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