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 난 아직 30대라니까!

[294] 난 아직 30대라니까!

0 개 4,644 코리아타임즈
"일을 하지 않으면 몸이 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플 때가 많았어. 그래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지"
  
젊은 사람도 혼자서 옮기기 힘든 커다란 철재 사다리를 작은 체구의 한 할아버지가 거뜬하게 어깨에 매고 공사현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인부가 "할아버지,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대뜸 "이 정도 쯤이야! 난 아직 30대라니까."고 너털웃음을 보인다.

이제 환갑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킴스 페인트 임병학(68세) 할아버지의 재밌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곧 칠순을 앞둔 할아버지가 뉴질랜드에서 처음부터 페인트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할머니는 10년 전에 나보다 먼저 뉴질랜드에 왔지. 할머니가 떠나고 한국에 혼자있다 보니 너무 보고 싶더라구. 그래서 나도 2년 후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게 되었어. 그런데 뉴질랜드에 살면서 매일 좋은 공기를 마시고 있음에도 한국에서 정년퇴직 후부터 너무 많이 쉬었는지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해서 아무일이라도 해야 만 하겠다고 결심했어."
  
그러던 차에 우연히 토마토 농장을 경영하게 된 할아버지는 즐겁게 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갑자기 찾아 온 수마(水魔)의 위력 앞에 망연자실하게 된다.

"겨울에 그렇게까지 엄청난 비바람이 불어 닥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며칠이 지나자 토마토는 차츰 썩어 들어갔고 또 일을 못하게 되자 몸도 마음도 서서히 아프기 시작했어."라며 이어

"그 때 주위에서 '한국에서도 전문 도장일을 했는데 왜 그 좋은 기술을 썩히느냐'고 하면서 페인트 일을 해 볼 것을 추천해주었어.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했어. 거의 6년 전의 일이지."
  
할아버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아침 9시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늙은이라서 그런지 잠이 없나 봐, 항상 취침시간은 틀리지만 기상시간은 같으니까 말야. 그리고 일어나면 일하러 가는 시간만 기다려지니 내가 생각해도 문제인 것 같아(웃음)."

할아버지는 현재 집 내외부 및 지붕 전문도장공사를 하고 있는데 한때는 마누카우 시티에서 6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가서 페인트 칠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나한테 10층 정도의 높이는 아무 것도 아니지. 남들은 높고 경사가 90°이면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60-70의 경사를 만나면 고생을 해.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종일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지. 그래도 짜증내지 않고 웃으며 일을 하니까 즐겁기만 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같이 사는 아들내외와 두 딸 그리고 사위들 이 "한국도 아니고 뉴질랜드와서까지 그렇게 고생하면서 무슨 일이냐"며 "이젠 좀 쉬세요."라고 말을 했지만 일을 하면서 평소 아팠던 할아버지가 점차 나아지고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으니 지금은 아무 간섭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아들내외가 뉴질랜드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함께 지내고 있지만 곧 그들이 뉴질랜드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되면 따로 살 거야"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또한 "자식들한테 절대로 누를 끼치고 싶지도 않고 서로 눈치도 보기도 싫어. 사랑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게 좋아."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할아버지를 지켜보던 할머니가 "자기가 아직도 30대인 줄 착각하고 있다니까. 아무리 일이 좋다지만 제발 조금만 욕심을 버렸으면 하는데…,"라며 걱정스러운 듯이 한마디 거들었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하루 9시간 일을 하던 할아 버지도 이제는 오후 4시정도면 몸에 피로가 와서 일찍 일을 마치고 있다. 그러나 일을 마치고 할머니가 일하는 킴스클럽안의 옷수선 가게에 와서도 꼭 한가지 잊지 않는 것이 있다.

"나는 하루종일 움직이지만 할머니는 딱딱한 의자에 앉아 바느질 일을 하기 때문에 나보다 더 힘들어. 그래서 내가 시원한 안마를 꼭 해주어야 해. 그래야 할머니도 웃고 내 피로도 확 풀리니까. 하하하~."      

핸드 메이드 선물 아티스트, 진 보라

댓글 0 | 조회 1,041 | 8일전
풍선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교민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또는 부모님에게 … 더보기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제 19회 정기 공연 성료

댓글 0 | 조회 360 | 8일전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제 19회 정기 공연이지난 4월 20일(토) 메시 하이스쿨(Masse… 더보기

행복누리 서포트 워커, 차 혜옥

댓글 0 | 조회 1,999 | 2024.04.24
뉴질랜드 사회와 한인사회의 다리 역할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 많은 봉사 단체… 더보기

국민당, 코리안 그룹(National Party Korean)

댓글 0 | 조회 1,230 | 2024.04.23
“멜리사 리 장관 간담회& Golf Day” 행사가 지난 4월 14일(일) 오클랜드… 더보기

화합의 하모니, 합창의 매력속으로! 이 건환 지휘자

댓글 0 | 조회 811 | 2024.04.09
깊어지고 있는 뉴질랜드 가을, 합창의 하모니 매력을 즐기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 함께 부르… 더보기

클래식 기타 4중주 연주팀, Brújula

댓글 0 | 조회 803 | 2024.04.09
< - 한인 클래식기타 연주단, 뉴질랜드 기타 앙상블– >Brújula팀은 뉴질… 더보기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창의성을 위한 디자이너, 김 윤재

댓글 0 | 조회 1,031 | 2024.03.26
어려서 조립식 장난감을 즐겨 놀았던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 장난감 디자이너가 되었다.… 더보기

재외 동포청

댓글 0 | 조회 811 | 2024.03.26
< -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뉴질랜드에서 동포간담회 개최– >재외 한인 동포들의… 더보기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커몬 이 정대

댓글 0 | 조회 1,147 | 2024.03.12
연극을 통해서 행복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교민들이 있다. 이민 생활의 활력을 위해 뉴질랜… 더보기

포토 프렌즈, Photo Friends

댓글 0 | 조회 505 | 2024.03.12
< - 2024 포토프렌즈 전시회, 렌즈로 보는 아름다움의 세상– >포토프렌즈 … 더보기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 대회 금메달, 이 현준

댓글 0 | 조회 1,866 | 2024.02.27
그리스에서 개최된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 대회, 뉴질랜드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수상한 한인… 더보기

하이웰, 2024 설날 경로잔치 성료

댓글 0 | 조회 1,057 | 2024.02.27
< - 한인들과 뉴질랜드 900여명의 어르신들 참석– >2024 설날 경로잔치가… 더보기

연극으로 아픈 마음을 치유하세요! 권 효진

댓글 0 | 조회 1,219 | 2024.02.14
연극을 통해서 아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한인 동포가 있다. 재미있게 놀면서 참여하다 보… 더보기

“(마음산책 프로젝트, 다양한 활동) ”

댓글 0 | 조회 581 | 2024.02.14
“(마음산책 프로젝트, 다양한 활동) ”어려운 이웃의 필요와 자활을 위해 동행하는 공동체,… 더보기

세계적인 비보이를 꿈꾼다! Bboy Docky 김 도환

댓글 0 | 조회 1,602 | 2024.01.31
뉴질랜드 방송국(TVNZ)에서 제작한 청소년 서바이벌 쇼, TVNZ <Kpa batt… 더보기

실버데일 한글학교

댓글 0 | 조회 2,808 | 2024.01.31
< -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이 즐거운 한글학교 – >실버데일 한글학교는 2023… 더보기

보석 전문 디자이너 교수, 임 수진

댓글 0 | 조회 1,956 | 2024.01.17
세계 보석 디자인 대회(World Jewellery Design Awards)에서 입상한 … 더보기

정부지원 무료 비즈니스과정(Te Wananga o Aotearoa)

댓글 0 | 조회 1,313 | 2024.01.17
< - 정부지원 무료 비즈니스과정, 영주권자, 시민권자 대상 – >마오리 교육기…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첫 장관, 멜리사 리

댓글 0 | 조회 4,664 | 2023.12.22
뉴질랜드에서 첫 한인 장관이 나왔다. 뉴질랜드 국회의원으로 무려 6선의 도전에 성공했으며 … 더보기

“벨르플러스(Beauty Institute NZ) ”

댓글 0 | 조회 1,437 | 2023.12.22
< - 최신 기기, 새로운 시술 도입, 20년 경력의 전문가 원장 – >벨르플러… 더보기

강한 목적의식과 정열로 꿈을 이룬 변호사, 양 신웅

댓글 0 | 조회 2,147 | 2023.12.12
늦은 나이에 로스쿨(Auckland University of Technology)에 입학해… 더보기

“K Golf indoor ”

댓글 0 | 조회 2,297 | 2023.12.12
< - 스크린 골프의 다양한 경험, K Golf 대회 매달 약 1,000달러 상금 –… 더보기

행복과 사랑을 전하는 요리사, 안 진수

댓글 0 | 조회 2,145 | 2023.11.28
요리를 좋아하는 남자에서 요리 전문가로 변신에 성공한 한인 세프가 있다. 한국 건설회사에 … 더보기

제22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접수해야 투표 가능

댓글 0 | 조회 1,567 | 2023.11.28
< - 2023년 11월 12일-2024년 2월10일까지 접수해야 투표 가능– >… 더보기

청소년 죠이플 오케스트라 지휘자, 이 상수

댓글 0 | 조회 1,734 | 2023.11.14
죠이플 오케스트라 제13회 정기 연주회(Victory Convention Center)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