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 안호석 교수

로봇과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 안호석 교수

0 개 6,455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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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하루를 시작 하는 사람이 있다.사람만큼 감정은 없는 로봇이지만 누구보다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대학시절 로봇 연구 동아리로 시작한 인연이 지금은 오클랜드 대학교 공대 교수로 뉴질랜드에서 로봇을 알리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로봇과 함께한 인생 이야기 주인공  안호석 교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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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로봇을 접했다. 고등학생 때 관심이 있었던 여러 가지를 접해보고자 신입생 때 다섯 개의 동아리에 들어서 활동했는데, 그 중 하나가 로봇 동아리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날 무렵에 하나의 동아리 활동만 활동을 했는데 그 것이 로봇 동아리였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밑거름이 된 시기였다. 사실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장래희망은 <의사>로 도배가 될 정도로 과학자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직업이었는데, 이 때부터 로봇을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로봇 과학자로 살고 있다.

 

 

로봇 축구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도전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하면서 로봇동아리에 남게 했던 것이 “로봇축구” 이다. 당시 로봇축구가 하고 싶어서 친구 한 명과 후배 한 명, 이렇게 셋이 팀을 만들어서 로봇축구 시스템 지원 공모에 지원했는데, 우리 학교 대학원에 이미 잘하는 팀이 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바로 담당 교수님께 찾아갔더니 교수님께서 “다른 팀들이 지원받은 것과 비슷한 로봇 시스템이니 너희들이 지금 같은 마음으로 다른 팀들보다 더 좋은 시

스템으로 만들어봐라” 라고 하며 대학원 선배들이 쓰던 낡은 로봇 시스템을 주셨다. 그 때부터 동아리 방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6개월간 첫 대회를 준비했지만 결과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 경험이 오히려 오기가 생기게 만들었고, 1년동안 새로운 로봇과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다시 준비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했고, 그 이후에 다른 후배들과 새로운 팀을 만들어서 2년간 한국에서 개최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세계대회에도 한국 대표로 참가해서 준우승을 했다. 이 시절 로봇 축구를 통해서 로봇을 설계하고, 회로를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웠고, 로봇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활동

로봇축구가 나를 로봇 세계로 이끌었다면, 로봇 전문가로 키워준 시기는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활동을 하면서 이다. 삼성전자에서 우수한 공대 학생들을 선발해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장소와 비용을 지원해주고 입사까지 시켜주는 아주 좋은 제도였다. 혜택이 많은 만큼 멤버십의 “멤버”가 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웠다. 당시에는 이를 준비하는 모임도 있었고, 재수, 삼수를 하는 학생들도 많았을 정도였다. 합격을 하고 3년 후에 동갑 친구들이 들어왔으니, 당시에 어리고 모자랐지만 열정과 가능성을 보고 뽑아주었던 것 같다. 대학교을 졸업하고,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도 8년 정도 멤버십 활동을 계속하면서 다양한 로봇 및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휩쓸면서 내 아이디어와 실력을 검증 받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로봇 인공지능으로 박사학위 받아

서울대학교 박사 연구에 좀 더 집중하고자 멤버십 활동을 그만 두고 로봇 제작 보다는 인공지능에 초점을 둔  연구를 시작했다.학위 논문에서 다뤘던 연구는 로봇이 사람처럼 감정을 생성하고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사람이 로봇에게 또 로봇이 사람에게 감정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다. 당시에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지금은 로봇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며, 앞으로 로봇이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사람들과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이다. 지금은 로봇 감정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활동이나 생활 패턴을 분석해서 로봇이 적절한 행동을 생성하고 표현할 수 있는 연구로 확장했고, 소셜 로봇과 헬스 케어 로봇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연구와 취업의 길에서 기술연구원으로 

대학원 시절에 삼성이나 엘지에서 산학장학생 제의를 많이 받았다. 입사만 약속하면 졸업할 때까지 매년 20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고, 입사하면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상당히 큰 돈이었다. 하지만, 내가 학위 과정에서 했던 연구를 계속 이어서 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입사를 했다. 하지만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입사한 이후에도 급여 차이 때문에 마음이 상당히 흔들렸다. 친구나 선배들이 내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받던 급여의 세배 정도를 받으니 “내가 왜 여기서 계속 이걸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월급날이면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 하지만 아내의  응원과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었고, 그 것에 보람을 느껴서 좋은 조건을 포기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사람과 비슷한 생김을 가진 로봇을 개발했다.

 

 

일본 국제통신기술 연구원으로 이직

2년 동안 재미있고 흥미로운 로봇 연구를 했지만, 내 마음을 채워주지 못한 한 가지가 연구에 대한 깊이였다. 국책연구소의 단점은 6개월마다 실적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단기간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연구를 주로 하다 보니 깊이 있는 인간-로봇 상호작용 연구를 하고 싶은 갈증이 생겼다. 그래서 이 분야에 국제적으로 유명한 일본 국제통신기술기초기술연구원으로 이직을 했다. 이 연구소는 로봇 제작보다는 로봇을 어떻게 활용을 할 지에 대해서 중점을 둔 연구를 했고, 더욱이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는 혼다의 아시모 로봇을 이용한 프로젝트 팀에서 내가 원했던 모든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자유로운 연구와 새로운 삶을 위해

한국과 일본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서 몇 곳의 학교에 지원을 했다. 제안을 받은 곳 중 오클랜드 대학교를 선택했다. 이 곳을 선택할 때만 해도 뉴질랜드에서 계속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2-3년 동안 영어 공부도 하고, 강의 경험도 쌓고, 살기 좋은 나라에서 살아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지금은 업무 환경이나 생활 환경이 너무 좋아서 이 곳을 마지막 종착지로 생각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뉴질랜드에 로봇 알리기 노력

요즘은 인공지능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로봇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더 어린 학생들에게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에 와서 처음 한 일 중 하나가 로봇축구 시스템을 도입한 일이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뉴질랜드 로봇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로봇축구 워크샵을 개최해서 학생들에게 로봇 기술 뿐만 아니라 열정과 팀워크를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고등학생에게도 뉴질랜드 로봇축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고,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로봇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모터, 센서 등 새로운 부품들을 하나하나 배우고, 이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고, 프로그래밍해서 로봇을 동작시켰을 때의 표정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끼고, 피로가 싹 풀어진다. 올해나 내년 쯤에는 뉴질랜드 로봇올림피아드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교민들에 관심과 사랑을 기대한다.

 

글,사진,영상,영상편집: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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