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대학의 소피아가 말하는 유학의 현주소

코넬 대학의 소피아가 말하는 유학의 현주소

0 개 5,611 NZ코리아포스트
/인/터/뷰/

“ 영어의 향상은 대부분 위를 향하는 사선이 아니라 계단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계단 위에 서 있는 시기에는 열심히 공부를 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전혀 향상하고 있음을 느낄수 없지만 언젠가는 다음 계단으로 올라가는 수직 상승의 날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한국 학생 혹은 일반인들이 유학이라는 길을 선택함에 있어 바른 길, 또는 더 나은 진로 선택에 가장 많은 조언과 정보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실제 유학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아닐까. 뉴질랜드 유학생들의 현주소를 듣기 위해 실제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는 코넬 대학의 소피아 장 씨를 찾았다.

현재 코넬 대학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소피아 장 씨는 “한국에서는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졸업 후 입시생들을 가르치며, 하루하루 밤 11시까지 입시생 레슨을 하다보니 혼자서 하는 일의 특성상 함께 힘듦을 나눌 동료도 없고, 이미 하루의 스케쥴이 모두 꽉 차있었기 때문에 학생을 더 받는다는 등의 발전은 없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뜩 들어 고등학교와 대학시절 내내 지도해 주셨던 교수님이 계신 뉴질랜드로 무작정 날라왔죠.”라며 말문을 연다.

한국에서 전공한 성악과 피아노와는 전혀 상이한 마케팅과 일본어를 공부해 또 다른 인생 설계를 시작한 소피아씨는 학교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눈코뜰새 없는 나날들을 보냈다. 그녀는 “오후까지는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저녁에는 레스토랑이나 달러샵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야 했어요. 하루는 새벽 늦게까지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책상 위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오전 8:30, 이미 시험이 시작된 시간인거에요. 어떻게 해.. 어떻게 해.. 하며 울면서 학교에 갔는데, 실은 시험에 늦으면 시험장 입장 자체가 안 되지만 저희 딱한 사정을 잘 아시는 교수님 덕택에 시험을 무사히 치룰수 있었어요.”라며 힘들었던 유학 시절을 회상한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끈질긴 인내로 견디며, 유학생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교환 학생의 자격까지 얻을 수 있었던 그녀이다.

소피아 씨는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가끔 이런 힘들었던 시기를 말해준다. 현재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보다 더 가진것 없었고, 더 아무것도 아니었던 본인도 했으니 끈을 놓지만 않는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자신의 옛날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이들이 힘내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소피아 씨만의 인간적인 상담 노하우이다.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영어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퇴근 후 한국 학생들을 소규모로 모아 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나누기도 했다. 자신의 시간을 내어 2~3시간씩 무료로 영어 문법과 생활에 필요한 영어 회화에 대한 도움을 주었는데 학생들은 소피아의 영어를 듣기 위해 방과 후 열심히 찾아왔으며, 일본이 학생들에게까지 요청이 들어올 정도였다 한다.

“학생들이 교과서와 형식적인 문법에만 얽매이고 실제 ‘외국인’들이 쓰는 살아있는 영어를 접할 기회는 좀처럼 없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 영어들을 모아 소피아의 이디엄을 쪽지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런 간단한 영어 표현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에 더욱 흥미를 갖게되고, 또한 저에 대한 신뢰 또한 높아짐을 느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간단한 서비스였을 수 있지만, 학교를 상담하고 진로를 함께 의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런 관계 개선과 유지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 유학산업은 2002~05년 호황기를 겪으면서 국내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영어권 나라 가운데 선진국이고 환율도 낮아 뉴질랜드로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했기 때문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최상의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뉴질랜드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어린 유학생에서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유학생들이 발걸음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젊은 연령대의 유학생들이 주를 이루었던 과거 유학산업에서 최근에는 이민을 목표로 하는 유학생들로 추세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소피아 씨는 지난 몇 년간 학교 상담을 하다보면 유학 후 이민을 목적으로 하는 30~40대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유학과 공부 자체가 목표인 젊은 학생들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유학 후 이민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장을 던지는 30~40대가 눈에띄게 많아졌습니다. 이는 한국 경제가 다소 어려워 짐에 따라 해외에서의 판로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음과 해외 문호 개방에 따라 외국에 대한 두려움 감소했음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유학시장은 다시 변화를 보이는데 이는 유학 후 이민의 주류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 아빠 신분의 학생들이었다면 이민에 관심을 두는 20대의 젊은 학생들이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호주 이민 정책 변경과 더불어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유입되는 유학생의 증가세에 대한 기대로 근시일내에 뉴질랜드의 유학시장은 다시 기지개를 펴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한다.더불어 소피아 씨는 영어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에게 “영어의 향상은 대부분 위를 향하는 사선이 아니라 계단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계단 위에 서 있는 시기에는 열심히 공부를 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전혀 향상하고 있음을 느낄수 없지만 언젠가는 다음 계단으로 올라가는 수직 상승의 날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내일이라는 생각으로 버티는 사람이 결국에는 승리한다고 믿구요.”라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그녀는 유학 후 성공한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면서 힘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그러한 성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거나 혹은 외국 자체에 대한 환상, 또는 반드시 이민을 해야한다 라는 틀에 자신을 묶지 말고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그리고 어렵고 힘들것이지만 잘 해보자.. 라는 단단한 마음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말한다. 또한 소피아 씨는 본인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고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유학생활을 거쳐 뉴질랜드에 정착 하기까지의 본인 이야기가 많은 유학생들께 적게나마 도전이 되길 바라고, 여러 힘든 생활 속에서 열심히 생활하시는 코넬 대학의 많은 열혈 학생들을 보면서 또다른 도전을 받는다고 말한다. 더불어 유학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바르고 좋은 정보의 전달과 확립에 일조를 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끝)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업체탐방] 법무법인 켄톤쳄버

댓글 0 | 조회 8,585 | 2010.10.31
법무법인 켄톤쳄버는 오클랜드시내 가장 중심부인 퀸스트리트 300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법무… 더보기

올림픽 태권도 뉴질랜드 국가대표 감독 - 오진근 관장

댓글 0 | 조회 9,553 | 2010.10.21
"태권도는 마음과 정신을 변화시키는 스포츠이자 무도, 예절운동입니다. 2012년 올림픽에 … 더보기

[업체탐방] 밀알(Milal)선교단

댓글 0 | 조회 7,889 | 2010.10.21
밀알(Milal)은 30년전(1979년 10월 창립) 한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장애인전문선… 더보기

성 베드로 학교 특수교사 김 옥 선생님

댓글 0 | 조회 8,264 | 2010.09.28
"저희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많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학부모님으로부터 들었을 때… 더보기

[업체탐방] 퀸즈(KWNNZ) - 한국여성네트워크

댓글 0 | 조회 4,397 | 2010.10.21
▲ 알바니론칭(KWNNZ워킹파티/사회개발부 소수민족매니저 릴리 리/노쇼시장)퀸즈 ….발음만… 더보기

[업체탐방] 노스 하버 현대 자동차

댓글 0 | 조회 7,186 | 2010.09.14
5년 연속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현대자동차. 외국인들의 다수가 한… 더보기

살아있는 영문법 'English Grammar Alive'를 출판하는 서초영어 김…

댓글 0 | 조회 6,725 | 2010.09.14
"문법 원리 설명과 하나하나 관련된 예문을 적어 나가면서도 과연 그 문법과 문장이 21세기… 더보기

앤드류 윌리암스(Andrew Williams) - 오클랜드 시장 및 시의원, 보건…

댓글 0 | 조회 4,766 | 2010.09.14
/인/터/뷰/오클랜드 통합광역시장 선출을 노리고 있는 현 노스쇼어 시장 앤드류 윌리암스는 … 더보기

최초의 퀸스타운 거주 한인이자 뉴질랜드 여행업의 1세대 - 안형근씨

댓글 0 | 조회 8,917 | 2010.08.24
/인터뷰/ "결혼한 지 1개월만에 이민을 왔지요. 이민 초창기때 뉴질랜드로 와 지금까지 북… 더보기

[업체탐방] 가톨릭 한국어 방송 [KCR]

댓글 0 | 조회 7,568 | 2010.10.21
   사랑의 샘, 평화의 소리 가톨릭 한국어 방송(KCR)은 오클랜드 한인 성가정 성당 부… 더보기

봉사로 이어진 지식에 대한 열정 - 박수애씨

댓글 0 | 조회 5,484 | 2010.08.10
/인/터/뷰/ “대부분의 영어교사 자원봉사자들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되요. … 더보기

[업체탐방] 도박방지재단 아시안 사업부

댓글 0 | 조회 4,688 | 2010.10.21
비영리재단인 도박문제 방지재단은 뉴질랜드 내 도박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 개발, 사… 더보기

오클랜드 수퍼시티 의회선거 후보 출마 - 교민 김연주(Josephine Kim)씨

댓글 0 | 조회 6,301 | 2010.08.10
/인/터/뷰/“ 뉴질랜드 전체 경제 규모의 3분의 1인 오클랜드가 발전되어야, 뉴질랜드가 … 더보기

[업체탐방] SEI 서초 영어 (Seo-cho English Institute)

댓글 0 | 조회 5,401 | 2010.10.21
오클랜드 North Shore, 푸푸케 골프 클럽 건너편 큰길 안쪽에 자리잡은 서초 영어 … 더보기

오클랜드 수퍼시티 의회선거 후보 출마 - 교민 박성훈 (Stanley Park)씨

댓글 0 | 조회 5,446 | 2010.07.12
/인/터/뷰/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해오던 민간외교와 시민 사회봉사… 더보기

[업체탐방] 한뉴우정협회와 NZ 전국 영문 에세이 경연대회

댓글 0 | 조회 4,182 | 2010.10.21
와이카토 해밀턴 지역을 중심으로 2007년도에 설립된 한뉴우정협회는 한국인들과 뉴질랜드에 … 더보기
Now

현재 코넬 대학의 소피아가 말하는 유학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5,612 | 2010.06.21
/인/터/뷰/“ 영어의 향상은 대부분 위를 향하는 사선이 아니라 계단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 더보기

[업체탐방] 뉴질랜드 한국골프협회- Korea Golf Association in…

댓글 0 | 조회 5,028 | 2010.06.21
지난 5월 10일(월) 이화철 신임회장의 선출과 더불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약사안 … 더보기

수퍼시티 시장 선거 출마 - 렌 브라운 마누카우 시티 시장

댓글 0 | 조회 4,178 | 2010.06.08
/인/터/뷰/“저는 세 명의 딸을 둔 아버지이자 사랑하는 아내를 둔 남편입니다. 얼마전에는… 더보기

대한민국의 위대한 청년들 뉴질랜드 땅을 밟다! - YGK -

댓글 0 | 조회 5,023 | 2010.05.24
/인/터/뷰/ YGK는 글로벌 프로젝트 첫 출발 국가로 뉴질랜드를 선정, 단원 박운종 씨와… 더보기

[업체탐방] 여행과 유학전문 (주) 뉴질랜드 에이투지 - A to Z -

댓글 0 | 조회 5,610 | 2010.05.24
오클랜드 퀸 스트리트(Queen St.) 75번지 건물 2층(뉴마트 윗층)에 아담하게 위치… 더보기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 6.25전쟁 60주년 맞이하다...

댓글 0 | 조회 9,708 | 2010.05.10
/인/터/뷰/"전쟁 당시에 한국 아이들이 나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어요. 나는 … 더보기

[업체탐방] 뉴질랜드 남섬 여행 전문 <길 여행사>

댓글 0 | 조회 8,990 | 2010.05.10
뉴질랜드 남섬의 길 여행사는 1997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지난 13년 동안 뉴질랜드 남섬 … 더보기

NZ 무에타이 2009 남태평양 프로 챔피언 함 수형 선수

댓글 0 | 조회 5,063 | 2010.04.26
/Interview/태국의 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무에타이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 더보기

[업체탐방] 오클랜드 대학교 신문방송학과 AKMSA 영상동아리

댓글 0 | 조회 5,548 | 2010.04.26
뉴질랜드 한인 대학생들은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찾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