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레이 아보카도 농장 - 김 한중·김 인희 부부

왕가레이 아보카도 농장 - 김 한중·김 인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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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오클랜드에는 거의 일주일 만에 내려오는데 약 두 시간에 걸쳐 오클랜드에 도착하면 큰딸 얼굴도 보고, 사람들도 만나고, 한국 식품점에서 필요한 물건들도 사가고 마치 서울 나들이 오는 것 마냥 기분이 좋습니다.” 뉴질랜드 북섬 왕가레이 이민 14년차 교민 김한중, 김인희 부부가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으로 피지 이민 생활에서부터 현재의 뉴질랜드 이민 생활까지 지난 16년 동안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 놓는다.

피지에서 뉴질랜드로
때는 1993년 피지(Fiji)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씨 부부는 당시 피지에서 지인이 운영하던 재제소를 돕기 위해 타지에서의 새로운 꿈을 안고 가족과 함께 피지로 이주한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딸 두 명을 피지 현지 학교에 입학시키고 섬나라 생활에 적응을 하려고 했지만 한국과는 너무 다른 문화와 아직 일부 마을들은 원주민들의 전통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터라 이방인으로써는 피지 생활에 스며들기가 어려웠다. 어느 날 큰 딸은 학교에서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화장실이 너무 옛날식이어서 수업 내내 참다가 집에 와서 볼일을 해결했을 정도로 힘들어 울며 한국에 돌아가자고 보챘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어려운 생활에 적응하며 재제소를 회사 사정으로 직접 인수해 운영하게 된 김 한중 씨는 피지에서 생산된 질 좋은 나무들을 호주와 뉴질랜드로 수출하는 작업을 약 3년 동안 했다. 목재가 깨끗하고 질도 좋아 뉴질랜드 목재 가공회사의 바이어가 김 씨가 운영하는 재제소를 높이 평가해 뉴질랜드에서 목재 사업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하게 된다.

뉴질랜드는 지상낙원
그렇게 해서 결국 이민을 결정하고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답사해 비교한 결과 역시 뉴질랜드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는 김 씨 부부는 1995년 오클랜드를 최종 정착지로 삼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청정자연의 나라 뉴질랜드에서 목재사업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카우리 나무 등이 보호수로 지정되어 제재 사업에 차질이 생겨 뉴질랜드에서는 제재사업 계획을 접게 되고 피지와 뉴질랜드를 왕래하며 당분간 제재소 일을 이어 갔다. 한편, 부인 김 인희씨는 뉴질랜드에서 교민들과 친분을 쌓고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며 아이들을 양육하던 중 왕가레이에서 아보카도 40 그루가 있는 라이프스타일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한 교민을 방문하게 된다.

마침 그 집에 놀러 간 날이 아보카도 수확하는 날이었는데 분주하고 어려운 작업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너무 여유롭게 아보카도를 따는 것이 아닌가? 수입은 어떤가 싶었더니 아보카도 나무 40 그루를 일 년 농사해 수확해도 꽤 짭짤한 소득이 있다는 등 이런 저런 정보와 투자 이민도 가능 시 된다기에 남편과 머리를 조아려 고민한 끝에 아보카도 농장을 해보기로 결정한다.

왕가레이에 아보카도 농장을 짓다.
교민 수도 많고 여러모로 편리한 오클랜드를 벗어나 왕가레이로 이사하는 것은 김 씨 부부에게 엄청난 결정이었다. 하지만 김 씨 부부는 오클랜드에서 떨어졌다고 교육 수준과 생활 수준도 함께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당시의 편리함을 버리고 왕가레이로 이주 했기 때문에 지금은 내 사업을 직접 꾸리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남편 김 씨는 “뉴질랜드에 이민와서 아무 일 없이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 남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아이들도 오클랜드에서 좀 떨어진 이 곳에서 현지인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고 승마 등의 스포츠와 음악 활동을 즐기며 한 번도 교육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만족했으니까요….”라며 행여나 자녀들이 대학교를 못 갈 것 같거나 교육적인 문제로 오클랜드 외의 도시로 이주하기 꺼려하는 부모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덧붙인다.

처음 아보카도 농장을 짓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던 김 씨 부부는 어깨너머 대충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먼저 1만 평의 땅을 구입했다. 그 땅 위에 주택을 짓고 나머지 땅에는 아보카도 나무를 심기 위해 온 가족이 약 한 달간 밀레의 만종을 연상하면서 만종에서는 이삭을 줍지만 김 씨 가족은 돌멩이를 줍고 길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면서 저녁 노을을 보며 평화로움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추억을 되새긴다. 처음부터 아보카도 농장을 구입한 것이 아니고 빈 땅을 구입해서 모든 것을 이루어가야 했으니 비용도 많이 들고 생각보다 힘들었다는 것이 김 씨 부부의 설명이다. 아보카도 묘목들이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자랐을 즈음, 집 근처 Sherwood Park Golf Club내 Driving Range를 직접 설계, 시공 하여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여름에는 한국에서 골프 전지훈련생들이나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 매우 바쁘지만 두 가지 일을 잘 소화해낼 정도로 의욕과 일 욕심이 많은 김 씨 부부이다.




좋은 땅 가려 가며 생산되는 아보카도
뉴질랜드에서는 유일하게 북섬에서만 재배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화산이 폭발해서 흘러내려 온 화산토양에서만 자란다. 북섬 카이타이아(Kaitaia), 왕가레이(Whangarei), 타우랑아(Tauranga)가 아보카도의 주요 생산지로 특히 카이타이아 지역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아보카도를 재배하고 있다. 김 씨 부부는 처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아보카도 100 그루부터 시작했으며, 그 후 비용 절감을 위해 350 그루는 직접 심는 작업을 했다. 나무 한 그루 주위에 네 개의 말뚝을 박는 작업이 있었는데 그는 지금 다시 하라고 해도 못할 정도로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살충제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는 김 씨네 아보카도는 농사를 시작한지 6년 후부터 열매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수확이 되면 패킹하우스, 스시 바나 로컬에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과수원에서 직접 수확 후 2차 공정을 거치지 않은 아보카도는 금방 물러지지도 않고 상온에서 신선하게 오랫동안 보관해 먹을 수 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뉴질랜드 아보카도를 일반 여행객들도 한국에 직접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세관에 신고만 하면 바로 통과가 된다는 뜻.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아보카도를 선물용으로 한국에 많이 가지고 가기도 한다. 아보카도 수확기간은 7월~이듬해 5월로 약 10개월이며, 필요 시에는 수확을 하고 물을 뿌리지 않아도 알아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효자 농사 또는 게으른 농사로 키위들에게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김 씨 부부는 아보카도 농장을 짓고 아보카도 나무를 관리하며 수확하기까지 항상 큰 보람을 느낀다며,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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