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문화 속 한국인이 자랑스러워요" - NZ IT회사의 신창원씨

"키위 문화 속 한국인이 자랑스러워요" - NZ IT회사의 신창원씨

0 개 5,742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한국말이 어딘가 모르게 서툴러 보인다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뉴질랜드에 온지 18년이 되었다고 한다. 올해로 25세가 되는 신창원씨는 6살 꼬마 때 부모님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으니 한국말 보다 영어가 본인에게는 더 편할 터. 안 그래도 한국어와 영어 중 어느 쪽이 더 편하냐고 질문했더니 역시나 ‘영어’가 더 편하다고 한다. 살짝 당황한 필자의 모습이 들켰는지 신창원씨는 “한국말도 잘해요. 쓰는 게 어려워서 그렇죠.”라고 웃으며 대답한다. 현재 뉴질랜드 회사 Olympic Software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를 만나 재미있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문화 차이점을 이야기해 보았다.

1990년 자녀들 교육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신 부모님은 누나 네 명과 막내 신창원씨를 데리고 이민 길을 떠났다. 6세에 이민 와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된 신창원씨는 A, B, C 스펠링도 모르고 오로지 아는 말이라고는 ‘Thank you’,‘OK’등 짧은 영어였다고 한다. 그는 “너무 어려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모님이 말씀하시기를 어렸을 때 영어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아마 부모님도 이민생활에 적응하시느라 엄청 힘들었을 거에요.”라며 이민 초창기 시절을 회상한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이민 와서 느낀 양국의 이미지는 각각 어떠하냐 라는 질문에 그는 “한국은 어딜 가든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특히 쇼핑할 곳과 먹거리가 많아서 인상적이에요. 반면 뉴질랜드의 이미지는 좀 더 밝고 화사하며, 색깔이 많은 나라 같아요.”라고 개인적인 양국 이미지를 표현한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는 키위들과 마오리 친구들이 ‘맨발’로 밖을 돌아다니는 모습에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들의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이민을 와서 일까? 영어를 배우고, 문화를 이해하며, 키위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그에게는 빠르고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그는 항상 뉴질랜드 문화에 속해서 공존해 있었고, 그의 주변에도 항상 키위, 마오리, 유럽인, 중국인 등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이었다. 가족 외에는 한국인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그는 한인 교회를 통해서 한국인 친구들과 차츰 어울릴 기회가 생겼고 현재는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위로 누나만 네 명인 그는 누나들 자랑에 목소리를 높인다. “누나들 모두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어요. 첫째 누나는 은행에서 근무, 둘째 누나는 치과의사, 셋째 누나는 화가, 그리고 막내 누나는 안과 박사과정을 하고 있죠. (웃음)” 그 또한 공과대학을 졸업한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수학을 배우고, 아버지와 함께 기계를 분리, 조립하는 것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이과 계열인 공대에 지원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이과 계열을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도 앞으로 IT(정보통신) 쪽으로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신씨는 2002년 오클랜드 대학교 공과대학(Bachelor of Engineering)에 Scholarship으로 입학, 2005년 소프트웨어 전공 4년 과정을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직장을 갖게 되면 다시는 자유롭게 놀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압박된 대학생활에서 벗어나 약 9개월의 백수생활(?)을 즐기며 뉴질랜드 회사 Olympic Software 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취직하게 된다.

신씨는 공대 또는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 한 뒤 IT 업계에 취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PC에 컴퓨터 언어를 입력해 컴퓨터 이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그 예로 인터넷을 설명하자면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웹사이트에서 사용자가 버튼을 클릭 할 때 뒤에서 작동시켜 새로운 화면으로 보여지기까지 하는 일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프로그램의 구조를 기획해야 하므로 개인적으로 작업하기 보다는 항상 팀워크를 형성해 프로젝트를 분석, 해결한다고 신씨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성이 뛰어나고 대인관계와 조직친화성이 우수한 사람들이 이 직업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들을 대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된다.

현재 신씨가 근무하고 있는 뉴질랜드 회사 Olympic 소프트웨어는 오클랜드 엘러슬리(Ellerslie)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웰링턴과 크라이스트 처치의 직원들까지 총 80여명 정도 된다. 다양한 문화의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즐겁다는 신씨는 키위, 마오리, 영국인, 싱가포르인,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방글라데시인, 인도인, 브라질인 등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함께 2년 째 근무하고 있다. 신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팀으로 구성되어 프로젝트를 끝내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다른 직종에 비해 자유스러워요. 일주일에 주어진 근무 시간만 맞추고, 프로그램을 위한 그룹 미팅에만 잘 참여 하면 되므로 자유로운 근무시간이 가장 큰 장점이죠.”라고 말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초봉은 4만 불~4만5천불로 시작되며, 그 후 샐러리 리뷰(업무 능력과 경력)를 통해 임금이 인상되고 매니저 급을 포함한 최고 인력은 10만 불 이상까지 받게 된다.

현재는 양국 문화를 잘 이해하며 생활하는 신씨이지만 예전에는 한국 문화 중 ‘선, 후배 관계’를 이해하기가 제일 어려웠다며, 키위 문화에는 동료와 친구로서의 관계만 있지 선, 후배라는 정해진 관계가 없어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 놓는다. 또 한국말을 할 때에도 영어로 직역해서 말하다 보니 가끔은 주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본인은 영문을 몰라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는 본인을 “뉴질랜드 문화 속 한국인”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비록 동서양의 문화 차이는 있지만 양국의 문화를 함께 접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고 즐겁다고 말한다.

이강진 기자 reporter@koreatimes.co.nz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gilvy NZ 지사, 웹 개발자 유솔씨

댓글 0 | 조회 7,379 | 2011.12.22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기 적성을 찾아 취업에 성공한 교민 유솔 씨가 있다. 어려서 부… 더보기

Goodinfo Holdings LTD

댓글 0 | 조회 4,895 | 2011.12.22
차량용 블랙 박스 전문 한인 업체 Goodinfo Holdings LTD는 지난 2년간 차… 더보기

미국 공인회계사 합격, 김현우씨

댓글 0 | 조회 10,922 | 2011.12.13
미국 공인 회계사, AICPA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 더보기

임영민 영어사관 학교

댓글 0 | 조회 7,205 | 2011.12.13
개원 17주년, 교민자녀들을 위한 영어교육 넓은 자연환경 속에 위치한 임영민영어사관학교는 … 더보기

송무전문 법무 법인, 김용석씨

댓글 0 | 조회 8,412 | 2011.11.22
변호사 임용을 앞두고 있는 교민 있다.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뉴질랜드 사회를 처음 시작 했던… 더보기

한민족 한글학교

댓글 0 | 조회 5,234 | 2011.11.22
개교 14주년, 교민자녀들을 위한 문화교육 올해 개교 14주년을 맞이하는 한민족 한글 학교… 더보기

남십자성 어린이 예술단 단장, 신현국씨

댓글 0 | 조회 6,825 | 2011.11.08
한국에서의 방송국 생활에서 배운 경력으로 그 동안 뉴질랜드 사회에 한국 문화, 음악을 알리… 더보기

우리엔젯 유학원-한국,미국대학 입학 설명회 개최

댓글 0 | 조회 6,924 | 2011.11.08
IMF가 끝난 1999년 뉴질랜드 조기유학 및 어학연수 전문 컨설팅 유학원을 창업한 최성길… 더보기

노스쇼어 프리미어 야구단 감독, 조충렬 씨

댓글 0 | 조회 7,369 | 2011.10.26
한국프로야구가 처음 출범한 1982년 해태 타이거즈 창단 선수로 맹활약 했던 조충렬 선수가… 더보기

탐방 인터뷰-MAXCOM

댓글 0 | 조회 5,035 | 2011.10.27
뉴질랜드 현지화에 성공한 IT전문업체약 14년 전 KORADE라고 하는 뉴질랜드 정부 공인… 더보기

오클랜드 대학교, 한인 학생 회장 - 김주영씨

댓글 0 | 조회 9,339 | 2011.10.11
오클랜드 대학교 한인 학생회장과 오클랜드 대학교 연합 한인 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최근 오클… 더보기

탐방인터뷰-Pulse Premier Football Academy

댓글 0 | 조회 5,471 | 2011.10.11
Pulse Premier Football Academy, 영국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는 교민… 더보기

중국어교수, 언어 마술사 이유진씨

댓글 0 | 조회 6,853 | 2011.09.27
고국 땅을 떠나 해외에 살면서 가장 많은 고민은 언어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우리가 살고 … 더보기

탐방 인터뷰 -아이삭 컨설팅-이민,유학

댓글 1 | 조회 10,047 | 2011.10.10
오클랜드 씨티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주)아이삭 컨설팅 회사는 뉴질랜드 한인교민들에게 … 더보기

한민족 한글 학교 교장, 김종연씨

댓글 0 | 조회 4,518 | 2011.09.13
올해로 개교 14주년을 맞이하는 한민족 한글 학교는 교민 자녀들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 더보기

탐방 인터뷰 -수학+흥미+우수한 교습=참여하는 학생들ACG

댓글 0 | 조회 4,458 | 2011.09.13
ACG썬더랜드 수학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10학년 11학년 한국 학생들이 있다. 최다니엘… 더보기

NSIA(North Shore International Academy)

댓글 0 | 조회 4,981 | 2011.08.24
해마다 명성을 더해가는 뉴질랜드 요리/호텔외식경영 최고 명문 사립학교 NSIA를 방문했다.… 더보기

대한민국 국가 유공자 표창, 이종천씨

댓글 0 | 조회 4,245 | 2011.08.23
625전쟁 61주년을 맞아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참전 유공자 3명이 대한민국 정부의 초정으로… 더보기

오클랜드 대학교 연구원, 영화 감독 박기용씨

댓글 0 | 조회 7,487 | 2011.08.09
뉴질랜드 필름 페스티벌 2011이 지난 7월부터 뉴질랜드 주요 도시에서 개최 되었다. 한국… 더보기

교민1.5세대 젊은 청년 가수, 박종현

댓글 0 | 조회 8,337 | 2011.07.26
작년 말 Single Album ‘ I am here’를 발표하고 현재 뉴질랜드에서 가수 … 더보기

[탐방인터뷰]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4,323 | 2011.07.12
수요일 오후 2시무렵. 타카푸나 ‘오클랜드 감리교회’ 홀.70여명 ‘무지개 클럽’ 대 식구… 더보기

내셔널 은행 지점장, 이성순씨

댓글 1 | 조회 9,853 | 2011.07.13
뉴질랜드에서 은행과 파이낸스 관련해서 17년 동안 근무해 온 한인 교민 여성이 있다. 한국… 더보기

한인 여성 최초 부동산 공인 중개사, 길영신씨

댓글 1 | 조회 7,298 | 2011.06.28
뉴질랜드에서 한인 여성으로 유일한 부동산 공인 중개사 길영신씨가 있다.뉴질랜드 이민 생활 … 더보기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 랭킹1위, 리디아 고

댓글 0 | 조회 9,107 | 2011.06.14
뉴질랜드 현지 언론으로 부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인물로 소개된 아마추어 골프 선수 고보… 더보기

오클랜드 대학교 음악대회1위 김인아씨

댓글 1 | 조회 7,741 | 2011.05.24
지난 5월 5일(목), 오클랜드 시티 타운 홀에서 열린 Auckland Universit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