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Head Girl)으로서 바쁜 마지막 13학년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작년에는 학교 임원(Board of Trustee)으로도 활동했다. 학교 어른들의 모임인 임원 회의에 학생 대표로 처음 참석했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1년간 임원으로 참여하면서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학교 재정 운영 방식, 교사들의 다양한 활동 등 기관의 움직임과 목적이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현재는 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을 대표하여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중심, 학생회장으로 선출되기까지
학교마다 학생회장을 선발하는 과정은 조금씩 다르다. 메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회장 후보로 지원할 때, 지금까지의 활동 내역과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두세 편의 자기소개 에세이를 통해 1차 선발이 이루어진다. 다음 단계에서는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가 선정되고, 학생들과 교사들 앞에서 공개 발표를 진행한다. 이 발표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투표 결과와 더불어 30분간의 개별 집중 인터뷰 결과를 종합하여 교사 대표단이 최종적으로 학생회장을 선출한다.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들
최근 메시 고등학교에서는 행사를(Prefect Conference)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매년 다른 학교의 임원들을 초청하여 학교를 소개하고 서로 교류하는 자리인데, 올해에는 약 120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의 기획부터 케이터링, 이벤트 준비, 필요한 물품 주문, 인력 배치 등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현재 가장 큰 규모로 준비하고 있는 행사는 Mock UN Ball party이다. 이는 Auckland Youth Charity Ball의 오클랜드 코디네이터로서 진행하는 행사이다. 예산 관리부터 행사 진행을 위한 임원진 관리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그만큼 배우는 점도 많다. 약 120명을 위한 무도회를 준비하며, 수익금은 기부(Kidscan)할 예정이다. 또한, 임기 동안 학생들을 위해 꼭 실현하고 싶은 계획 중 하나는 졸업생들이 기증하는 교복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거나 중고 장터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독서, 마음의 양분이자 영원한 친구
학창 시절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취미는 바로 독서이다. 어릴 적 친구가 많지 않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7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었지만, 외동처럼 자랐기에 책은 그녀에게 변치 않는 친구이자 외로움을 달래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독서를 통해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얻게 되었다. 요즘은 한국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 책을 즐겨 읽으며, 최근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영문 번역본을 감명 깊게 읽고 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
김가은 학생회장은 후배들에게 기회가 온다면 절대 “NO”라고 말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 전에 망설여지더라도 일단 도전해보라고 격려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으며, 용기를 내어 실수하더라도 배우면서 자신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그녀 또한 이러한 소중한 교훈을 작년 학교 선배들로부터 배웠다.
미래를 향한 꿈을 설계하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작게는 소모임들을 이끌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기획하며, 이를 위해 사람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도시 시스템이나 대규모 시스템 계획과 같은 분야에 참여하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사 때문에 법학이나 건축학 분야 진학 또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과 힘을 보내주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부모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글, 사진 : 김 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