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QA 장학생 시상식, 미술 부문 만점으로 최고의 상 수상, 곽예연

NZQA 장학생 시상식, 미술 부문 만점으로 최고의 상 수상, 곽예연

0 개 2,896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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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NZQA 장학생(top Scholarship) 시상식, 미술(Top Scholar in Painting)부문에서 최고의 상을 받은 한인 학생이 있다. 지난 5월 웰링턴 국회 초청 시상식, NZQA 각 과목에서 국내 최고의 점수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뉴질랜드 수상(Prime Minister)을 만나고 상장과 장학금을 받았다. 미술 부문에 응모하여 ‘Body Image’를 주제로 한 보드와 포트폴리오, 만점(24점)을 받아 국내 최고 점수로 장학금을 획득하고 학사과정을 수료하는 3년간 매년 장학금을 받는다. 곽예연(오클랜드 대학교, 건축학과) 학생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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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웰링턴 국회 의사당에서 수상한 상은 <Top Scholar in Painting>이며  NZQA 각 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은 학생들에게 뉴질랜드 수상(Prime Minister)이 직접 참여하여 지난 5월 10일 수여식을 진행했다. 학기 중간에 진행되어 부담이 있었지만, 놓칠 수 없는 특별한 기회였다. 장학금은 매년 NCEA Level 3 Painting을 수강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응모할 수 있는데, 820 x 610mm 판넬 세 장짜리 folio boards와 병행할 A3 약 8장 분량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24점 만점 중 14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 중 추려내어 수여한다. 그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학생들(outstanding scholarship)과 그 해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top scholarship)들에게 주어진다. 내가 재학한 고등학교의 경우 2-3학기에 페인팅을 수강하는 학생 중 장학금 응모 희망 학생들을 모아 일주일에 한 번씩 담당 선생님과 모여 수상 기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포트폴리오 내용에 피드백 받는  시간을 가졌다. 본인은 뉴질랜드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기 때문에 장학금 응모를 위해서 100달러 상당의 신청요금을 내어야 했는데, 이미 엄청난 학비를 지불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비용을 내고 건축학과 입시 준비와 병행하려니 부담이 느껴져 포기하려 했다. 그때  진심으로 격려해주신 과목 담당 선생님이 아니였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였음에 그 분께 감사하고 있다. 내가 받은 장학금 포트폴리오는 <Body Image>가 ‘십대 여성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라는 큰 주제와 ‘여성성은 무엇으로 정의되는가’의 질문을 탐구했다. 대부분의 여성이라면 사춘기를 마주하며 겪어보았을 스스로의 나체에 대한 혐오와 집착을 표현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한 토론과 여성의 다양하고 현실적인 몸의 가시성을 금기시하는 풍조에 반박하고자 대놓고 육욕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충격을 주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진정성을 가지고 탐구하고 싶었던 주제였으나 동시에 워낙 광범위한 주제이기 때문에, 진부한 묘사를 피하기 위하여 최대한 직접 자료사진을 찍고 내 몸의 극사실주의적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서양 예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석류와 오렌지의 성적인 상징성과 한국 TV 광고의 유명한 캐치프레이즈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를 비교하며 과일과 여성 신체의 다양한 관계성을 탐구하는 등, 현재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참고하는 것뿐 아니라 예술사, 신화, 심리학, 생물학, 대중 매체를 넘나드는 주제들에서 영감을 받아 보다 더 깊이 있는 서사를 담은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현재 NZQA 웹사이트에 포트폴리오의 모든 페이지와 folio boards가 업로드되어 있다.


미술로 표현한 희망

2018년 뉴질랜드에 유학생으로 도착해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위축되어 있던 나에게 미술은 보이고 느끼는 것 만으로 스스로를 왜곡이나 부끄럼 없이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주었다. 그림을 그릴 때에는 내 발음과 문법이 얼마나 정확한지가 아니라, 내 마음과 손이 창작해내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이 새로운 문화권에서 큰 위안과 희망이 되었다. 해가 지나며 영어가 편해진 지금도 이런 기억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활동에 더욱 헌신하게 만들었고, 여러 매체를 다루는 비판적 사고와 기술을 갈고닦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원동력이 되었다. 취미로 시작했던 미술 덕분에 창작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발견 또 발전시킬 수 있었고, 2021년 Waikato Society of Arts’ National Youth Art Awards에 입상하며 교내와 국내에서 인정받기 시작해 2022년에는 Marte Szirmay Award, Joan Elva Scholarship for Excellence in Painting, Albert-Eden Youth Board Art Showcase (Merit), Pah Homestead (Wallace) Secondary School Art Award (Second Place Equal), 그리고 Pat Hanly Creativity Award (Highly Commended)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제는 힘들고 반복되는 작업 과정을 믿고 즐길 줄 알고, 그림을 통해 열정과 회복력을 가지게 된  자신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예술과 창의성이 늘 스스로가 쌓아올린 안전지대에서 본인을 벗어나게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예술의 완성, 건축학과 진학

건축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것은 내가 안전지대를 벗어나기로 한 가장 큰 결심이다. 주로 캔버스와 종이 위에만 작품을 그리던 내게 땅 위에 세울 건물을 디자인하겠다는 꿈이 생긴 건 작년이었다. 오클랜드와 호주 미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A&D 스튜디오에서 포트폴리오에 도움을 받고 있던 중, 원장님께서 디테일과 구도를 중시하는 내게 건축학과 또한 적성일 것이라며 원서 지원을 추천했다. 순수미술만을 희망하던 당시에는 회의적이었는데, 도시와 건축에 대한 제 관심을 부쩍 불러일으킨 건 뜻밖에도 고등학교 예술사 수업이었다. ‘시민의 지적, 정서적 성숙은 그가 거하는 도시로 인해 완성된다‘는 르네상스 시대의 개념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예술사를 공부하고 여러 대회와 전시에 참여하며 새삼 순수미술 관람과 창작의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꼈고 전시된 작품과 관객 사이의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인터랙션에서 아쉬움을 느끼던 와중, 모든 세대, 성별, 인종, 계급의 사용자를 말 그대로 품을 수 있는 건축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그 후 소프트웨어와 실제 재료를 사용한 모델링, 공간 드로잉과 디자인 등에 집중하여 건축적 자질들을 다듬어 나갔다. 지난 몇 년간 페인팅과 예술사를 배우며 훈련한 자료 수집 능력과 작품 분석력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미술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미술을 공부하고 있고 해당 분야에 야망이 있는 고등학생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단연코 ‘과목 선생님과 많이 소통하기’ 아닐까 싶다. 선생님과의 1:1 피드백 시간이던, 반 전체 토론 시간이던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질문하고, 자신의 흥미와 작품세계에 대해 피력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뿐만이 아니라 대회나 장학금 신청 등 교외 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나 대입 장학금을 신청할 계획이라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와 전시에 대해 스스로 많이 찾아보고 참여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나에게는 이런 경험들이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작품과 철학에 대한 이해도와 작품 분석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Wallace나 Pat Hanly같은 큰 대회에 입상하면 공식 웹사이트에 내 수상 경력이 기재되기 때문에 자신의 열정과 실력을 입증해주는 좋은 기록이 되기도 한다.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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