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 뉴질랜드에서 내 꿈을 이루다

[335] 뉴질랜드에서 내 꿈을 이루다

0 개 6,425 KoreaTimes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다. 뉴질랜드라는, 모든 것이 낯선 이 땅에서 그래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최선의 방어로 삼듯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 온 서연희 씨.
(오클랜드대학 병원 간호사)

  "정말 다섯 줄 쓸 정도 밖에 해 드릴 말이 없을 텐데요." 하지만 막상 얘기를 꺼내니 단편소설 한 권 분량(?)의 이야기들을 거침 없이 쏟아 놓았다.

  한국에서 평범한 간호사로 일하던 서 씨는 뉴질랜드 간호사 협회에서 해외 간호사 트레이닝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대학 졸업 후 3년간 일하며 저축한 통장을 다 털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딱 맞아 언제나 즐기면서 일했었는데, 뉴질랜드에서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기대 반 두려움 반, 도박이 아닌 도전이길 바랬다.

  처음 홈스테이 했던 집에서 'yes' 좀 그만 하라는 말을 들을만큼 영어를 잘 못했다며 웃는다. 독일계였던 주 인 아저씨는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 주며 신문을 갖다 읽히고 발음을 고쳐 주면서 친절히 영어공부를 도와 주셨 고, 아저씨의 딸아이도 친한 친구이자 선생님이었다.

  음식 때문에 잠깐 플랫으로 옮겼지만 영어를 위해 다시 홈스테이로 들어갔다. 협회에서 조건으로 건 1년이라는 제한 기간이 다 되어간다. 점수를 내야 할 때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IELTS 시험에 응시했다. 홈스테이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같이 홈스테이를 하던 프랑스에서 온 여자아이까지 모두 긴장된 마음으로 함께 결과를 기다려 주었다.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결과는...

  펑펑 울고 또 울었다.

  한 문제만 더 맞으면 됐을 것 같은 아쉬운 점수. 꿈을 담은 1년여의 수고를 다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는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간호사가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학원 선생님께 얘기했더니 한 요양원 봉사활동을 추천해 주셨지요. 공부하는 1년 동안 토요일마다 찾아가서 아침부터 환자분들 씻기고 식사 먹여 드리고. 저같이 한 번도 안 빠지고 자원봉사 오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면서 나중에는 거기서 일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렇게도 간호사를 사랑했던 그녀가 시험에 낙방하고 절망 두 글자를 되씹고 있을 때 그녀를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홈스테이 가족들이었다. 처녀시절 간호사였던 할머니는 그녀에게 '네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 너는 할 수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말자'면서 따뜻하게 위로했고 또 그녀의 경제 사정을 알고는 아침,저녁 제공에 200불 하던 숙박비를 점심까지 싸주면서 100불로 내려 주었다.

  할아버지도 매일 신문을 갖고 와서 리딩 선생님을 자청했고 프랑스 친구는 저녁마다 예상 문제를 내 주며 스피킹 연습을 도왔다.

  '서연희 간호사 만들기 007 대작 전' 쯤이라 하면 될까.

  다시 IELTS시험에 도전,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은 십년보다 길었다.

  "우리 가족들 정말 너무 초조해서 아무 것도 못할 지경이었어요." '우리 가족'이라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는 그녀를 보니 비록 다른 인종에 다른 곳에서 살다 만난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점수가 나왔을 때 온 집 안이 축제분위기였음은 말할 것도 없겠다.  
  
  Unitec에서 2주 이론공부와 6주 병원실습 등 8주간의 트레이닝도 매주 나오는 리포트와 발표가 만만치 않았지만 재미있어 힘든 줄도 몰랐다. 실습이 끝날 무렵 오클랜드 대학병원에 이력서를 넣었고 지금의 '심혈관 중환자실'에 간호사로 당당히 합격했다.

  병원에서 만난 한국 간호사분들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선뜻 점심을 대접해 주시며 친동생처럼 격려하고 조언해 줄 뿐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동안의 병원 경험과 삶의 지혜까지 듬뿍 담아 서씨에게 힘을 북돋아 주신단다.

  "그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꿈은 저 한 사람이 꾸었지만 이 꿈을 이루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사랑과 도움이 있었음을 압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이제 제가 베풀 때라고 믿어요."

  안경 속에서 유난히 반짝거렸던 두 눈에서는 아직도 도전과 개척정신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소중히 할 줄 아는 그녀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뉴질랜드 이민을 선택한 한국 치과의사, 안 현

댓글 0 | 조회 1,285 | 2025.11.26
서울가톨릭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했던 안현 치과의사.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치과의사 자격을 인… 더보기

2025 한마당 페스티벌, 오클랜드 한국학교

댓글 0 | 조회 464 | 2025.11.26
< - "한국 문화와 자부심을 전 세계로, 학생 주도의 문화 교류의 장 마련" - &… 더보기

뉴질랜드 ‘첫’ 단독 공연 개최…한국 진출 시동, 이네퍼루카스

댓글 0 | 조회 1,133 | 2025.11.11
뉴질랜드에서 7년간 활동해 온 한인 싱어송라이터 이네퍼루카스(Ineffa Lucas, 본명… 더보기

K-POP 댄스, 'K BEAT NATIONALS

댓글 0 | 조회 561 | 2025.11.11
< - "한국문화의 발전위상, 다국적 대회로 발전, 대회 무대 빛내" - >청소… 더보기

대한민국 순항훈련전단, 미래 장교의 핵심 훈련, 박 무송

댓글 0 | 조회 733 | 2025.10.28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훈련함 ‘한산도함’이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입항했다. 해군사관학… 더보기

K-POP 댄스, ‘K BEAT NATIONALS’ 우승, 박 선유

댓글 0 | 조회 1,801 | 2025.10.14
세계적인 K-POP 열풍 속에서 뉴질랜드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 댄스 경연대회 ‘K BEAT… 더보기

SOL 유학 이민 컨썰팅

댓글 0 | 조회 823 | 2025.10.14
< - " '글로벌 유학 이민 파트너, SOL 유학 이민' …"->SOL 유학 … 더보기

음악으로 소통하는 한인들, 조이플 오케스트라, 강 지영

댓글 0 | 조회 1,293 | 2025.09.24
음악을 통해 한인들은 물론 지역 사회와 함께 소통하는 한인들이 있다.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더보기

2025 드림하이 멘토링 워크숍, 오클랜드 한국학교

댓글 0 | 조회 597 | 2025.09.24
< - " '오클랜드 한국학교 주관, 재외동포청 후원, 학생들의 기획과 운영' …"-… 더보기

오클랜드 한국학교, 30년 역사를 품은 순간들! 이 수희

댓글 0 | 조회 2,297 | 2025.09.09
뉴질랜드, 한인 교육의 산실인 오클랜드 한국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아 뜻깊은 기념 행사를… 더보기

민주평통 뉴질랜드 협의회 22기, 후보자 신청 받아

댓글 0 | 조회 1,211 | 2025.09.09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 협의회(회장 오창민)가 지난 8월 16일 토요일, 오…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시상식 은상수상, 이 상민

댓글 0 | 조회 2,208 | 2025.08.26
뉴질랜드 건축 시상식 ‘2025 House of the Year’에서 은상을 수상한 한인 … 더보기

한인 '이민 1세대'를 위한 전용 양로원 개원

댓글 0 | 조회 1,907 | 2025.08.26
< - " '이민 1세대'의 안정적인 노후 문제, 소중한 첫걸음…"->뉴질랜드의… 더보기

인공지능 AI시대, 순수 미술의 가치를 지키는 열정, 최 예린

댓글 0 | 조회 2,925 | 2025.08.12
미술과 음악, 모든 것이 인공지능(AI)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창조되는 시대. 하지만 디지… 더보기

해우드(Harewood Golf Club)롯지(Lodge), 크라이스트처치

댓글 0 | 조회 1,334 | 2025.08.12
< - "‘크라이스트처치의 자연 속 휴식, 골퍼부터 비즈니스 고객까지, 맞춤형 숙박"… 더보기

연세농구, 뉴질랜드 농구의 미래를 이끈다! 김 준하

댓글 0 | 조회 2,160 | 2025.07.22
뉴질랜드 한인 농구 클럽, 연세농구교실에서 코치로 활약 중인 한인이 있다. 그는 뉴질랜드 … 더보기

피지오 커넥트(Physio Connect)

댓글 0 | 조회 1,071 | 2025.07.22
< - "‘한인 물리치료사, Podiatrist, 최신 물리치료를 누구나 쉽게"-&g… 더보기

스포츠 물리치료사, 매 순간 긴장과 보람이 교차, 박 태중

댓글 0 | 조회 2,657 | 2025.07.08
스포츠 팀 물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이 있다. North Shore Rugby FC … 더보기

뉴질랜드 '제2회 한식요리 경연대회' 성료

댓글 0 | 조회 2,138 | 2025.07.08
<- "‘한식요리 경연대회’로 K-푸드 열풍 입증, 진혜자 참가자 종합 우승 영예"-… 더보기

민화로 소통하는 사람들! 정 지연

댓글 0 | 조회 1,313 | 2025.06.24
수백 년의 시공간을 넘어 한국 전통의 미를 현대에 소환하는 예술, 민화. 민화는 조선 시대… 더보기

빈곤한 이웃과 함께 하는 삶! 송 미령

댓글 0 | 조회 1,752 | 2025.06.09
차가운 겨울바람처럼 매서운 경제 한파 속에서, 봉사의 손길마저 움츠러들고 있는 요즘이다. … 더보기

마오리 교육기관(Te Wananga o Aotearoa)

댓글 0 | 조회 1,111 | 2025.06.09
< - "정부지원 무료 비즈니스과정, 영주권자, 시민권자 대상 신청 가능"->마… 더보기

메시 고등학교 학생회장, 특별한 만남! 김 가은

댓글 0 | 조회 3,249 | 2025.05.27
메시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Head Girl)으로서 바쁜 마지막 13학년 학교생활을 보내고… 더보기

"<한-뉴질랜드 FTA 체결 10주년 기념 행사 >"

댓글 0 | 조회 1,070 | 2025.05.27
< -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오클랜드와 웰링턴에서 뜻깊은 행사"-&g… 더보기

"<민주평통, 제21기 협의회를 마무리하며.. >"

댓글 0 | 조회 1,883 | 2025.05.13
< - "제21기 마무리 앞두고 한국 산불 피해 복구에 온정 나눠"->남반구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