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소통하는 한인들, 조이플 오케스트라, 강 지영

음악으로 소통하는 한인들, 조이플 오케스트라, 강 지영

0 개 1,288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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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해 한인들은 물론 지역 사회와 함께 소통하는 한인들이 있다.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모여 음악으로 교감하고 성장하는 왕가레이, 조이플 오케스트라다. 오는 9월 창단 연주회를 앞두고 있으며 이민자로서 두 문화를 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음악이라는 언어로 자긍심을 심어주고 지역사회와 활발하게 문화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아름다운 음악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강지영 총무 겸 첼로 주자를 만나 오케스트라의 설립 배경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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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는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여 오케스트라를 멀게만 느껴지는 세상이라고 여겼지만, 결국 나에게도 꿈을 이룰 기회가 열려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왕가레이 조이풀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주자이자 총무를 맡고 있다. 



“왕가레이, 이런 오케스트라가 있었으면”

오케스트라와의 첫 인연은 오클랜드 조이플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왕가레이를 찾아와 연 연주회였다. 특히 두 번째 공연에서 트리오 무대에 특별 출연한 경험은 잊을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 공연 이후, ‘우리 왕가레이에도 이런 오케스트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간절한 소망을 품게 되었다. 오클랜드에서 왕가레이로 이주해 15년째 두 딸을 키우며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중이었다. 우연히 첼로 연주곡 ‘요게벳의 노래’를 듣고 첼로의 그윽한 소리에 마음을 빼앗겼다. ‘아이들을 다 키우면 내 꿈에 도전해 보리라’고 다짐했다. 이후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본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백발의 한 할머니가 1st 첼로 주자로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큰 울림을 받았다. 그때 ‘언젠가 나도 머리 하얀 할머니가 되었을 때 왕가레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서서 음악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조이풀 오케스트라의 두 번째 정기공연에서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이 인연이 되어 이주훈 선생님을 만나 드디어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더 늦기 전에 음악으로 마음의 감동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그저 감사하고 기쁠 따름이다. “누구나 지금 처한 환경이 어떠하든, 꿈을 품고 기도와 노력하며 도전하면  반드시 길을 열어준다”고 믿는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음악 공동체

왕가레이 조이플 오케스트라(NZ Korean Joyful Community Trust)는 2025년 3월 7일 창단되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왕가레이 지역 한인들이 모여  서로 배우며 성장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특히 왕가레이 지역 현지인과  마오리 공동체와의 문화 교류를 중요하게 여기며, 음악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하나 됨을 이루고자 한다.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모임을 넘어, 조이풀 오케스트라는 배움과 나눔, 그리고 성장을 함께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단원들은 합주를 통해 음악적 기량과 함께 협동심, 책임감을 기르고, 매년 정기 연주회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쌓는다. 또한, 지역사회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앞으로 왕가레이 조이풀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무대가 될 것이며, 이들의 재능과 열정을 지역사회와 나누어 더 큰 울림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단원은 주니어(프라이머리), 청소년(인터/칼리지), 시니어 그룹으로 나뉘며,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루트, 마림바, 비브라폰,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되어 있다. 연습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첫 창단 연주회 한마음으로 모두들 연습

왕가레이 조이플 오케스트라가 2025년 9월 27일 오후 5시에 첫 창단 연주회를 개최하며, 비극 속의 평화를 담은 ‘Intermezzo’,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는 ‘비 준비하시네’, 한국과 뉴질랜드의 마음을 잇는 ‘아리랑 + Pōkarekare Ana’, 그리고 웅장한 감동을 선사할 ‘드래곤 길들이기 OST’ 등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아리랑’과 ‘포카레카레아나’, 음악으로 잇는 두 문화, 한국의 민요 ‘아리랑’과 뉴질랜드의 마오리 민요 ‘포카레카레아나(Pōkarekare Ana)’는 서로 다른 땅에서 태어났지만, 모두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두 곡이 오케스트라 선율로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음악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기다리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고 지역사회와 나누는 음악

오케스트라 창단 초기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오클랜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지휘자와 선생님들의 경험 덕분에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물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단원 부모들과 후원업체의 묵묵한 지원 덕분에 잘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단원이 늘어나 더 풍성한 연주를 하고, 실력을 쌓아 현지 양로원이나 음악으로 치유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는 단체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오케스트라가 더욱 성장하여 어려운 이웃 아이들에게 클래식 악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앞으로 더 다양한 악기와 교사가 필요하므로, 많은 분들의 후원과 관심을 바란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소통위해 노력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함께 모여 화음을 만들고, 그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져 곡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짜릿한 감동은 연주하는 이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은혜라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는 결코 혼자서 만들어낼 수 없는 공동체의 소리이며, 서로를 배려하고 맞추어 가는 화음 속에서 진정한 음악이 탄생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고 때로는 어려움에 지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무대를 통해 누군가에게 음악으로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 안에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지휘자의 말처럼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 같은 일이다. 그동안 흘린 땀과 애씀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 수고만큼 큰 보람이 함께하리라 믿는다. 앞으로 펼쳐질 더 보람되고 기쁜 날들을 기대하며, 우리 조이풀 오케스트라가 교민사회와 더 넓은 지역사회 속에서 더욱 아름다운 음악으로 소통해 나가기를 응원한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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