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한 이웃과 함께 하는 삶! 송 미령

빈곤한 이웃과 함께 하는 삶! 송 미령

0 개 1,266 김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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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바람처럼 매서운 경제 한파 속에서, 봉사의 손길마저 움츠러들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한인들이 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클랜드의 캐라반 빌리지를 중심으로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펼치고, 노숙인 지역 모임, 자활 공방, 그리고 자활 가게 운영까지 활동하고 있다. 빈곤의 벼랑 끝에 선 이웃들의 자립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송미령(낮은마음) 자원봉사자를 만나 봉사자들이 일궈온 놀라운 여정과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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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모두들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자원봉사들까지 한파가 몰아오고 있다. 하지만 봉사 단체의 발길마저 뜸해진 척박한 현실 속에서, 여전히 가장 낮은 곳을 향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존재한다. 10년전 처음 봉사 단체의 일원으로 시작한 일이 10번의 해를 넘기고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잃지 않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따뜻한 공동체의 가치를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존재한다. 본인 역시 자원봉사자들 중 한사람으로 평범한 가정의 엄마이다. 오클랜드에서 10년 동안 빈곤한 이웃들과 함께하며, 음식을 나누고 마음을 보듬으며,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자원봉사자의 한사람으로 참여해왔다. 현재는 카라반 파크에서 요양원으로 옮긴 분을 방문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낮은마음’이 2021년에 문을 연 한인 교민들을 위한 비영리 문화 공간 <숨, 쉼>에서 공간지기로 활동해 왔다. <숨, 쉼> 내 비영리 서점은 4년여의 운영을 끝으로 올해 5월 문을 닫았다. 하지만 <숨, 쉼>의 향초 공방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공간지기 역할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유지비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그 비용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이에 비영리 문화 공간 <숨, 쉼> 역시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며 상의하고 있다.


봉사의 시작, 나눔공동체 ‘낮은마음’

나눔공동체 ‘낮은마음’은 지난 2014년 봉사의 길을 열어준 작은 단체다. 처음에는 단체 대표가 뉴질랜드의 쪽방촌으로 불리우는 카라반 파크에서 개인적으로 봉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회와 함께 두 곳을 방문하며 봉사를 시작했다. 먼저 타카니니에 있는 카라반 파크에서는 두 달에 한 번씩 식사를 제공했다. 라누이에 있는 카라반 파크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에 참여했다. 낮은마음은 카라반 파크 입주민들의 자주와 자활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라누이 카라반 파크의 수요일 점심 식사는 방문 한인들과 파크 거주민들이 함께 만들었고, 거주민들이 직접 식사를 만들고 배식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봉사를 이어갔다. 



선입견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 이웃과 함께

카라반 파크 거주민들이 복지 제도에만 의존한다는 세간의 선입견이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맞고 부분적으로 틀린 이야기다. 뉴질랜드 복지 제도에도 사각지대가 존재하며, 상당수의 카라반 파크 거주민들이 바로 그 경계에 놓여 있다. 국가가 정한 장애의 범위에서 벗어나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정해진 업무 수행이 어려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신체 능력은 충분하지만, 과거 범죄 기록이나 기타 이유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낮은마음’은 이런 분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낮은마음’은 직접 자활 사업을 추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인 청소업체의 도움을 받아 지원하는 분들과 함께 청소 업무를 진행해보기도 했다.



베풂과 수혜의 입장이 아닌 친구

‘낮은마음’은 이웃들에게 베풂과 수혜의 입장에서 다가가지 않는다. 처음부터 강조했던 것은 바로 ‘친구됨’이었다. 빈손으로 찾아가 햇살을 쬐는 거주민들 옆에 말없이 앉아 어색한 웃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날도 있었고, 한두 마디 인사를 건네며 얼굴을 익히는 날도 있었다. 거주민들 역시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을 찾아오는 ‘낮은마음’ 팀에게 반가움의 눈인사를 보내기까지 우리 이상으로 동일한 시간과 관계 확장이 필요했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서 이제는 지나가다 물품만 내려놓고 오는 때도 있고, 몇 시간을 머물다 올 수도 있는 관계가 되었다. 이렇게 쌓여간 시간이 바로 그 걸음을 계속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봉사단체 후원 감소 위기, 함께 동참 필요

사회 참여에 대한 초기 관심에서 시작된 봉사는 단순히 물질적 도움을 넘어, ‘친구됨’이라는 진정한 관계 맺기를 통해 지속되어 왔다. 햇살 아래 함께 앉아 어색함을 나누던 순간부터, 이제는 함께 식사를 만들고 생활을 꾸려나가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시간은 신뢰와 연대의 소중함을 증명한다. 뉴질랜드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많은 봉사 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는 현실은 ‘낮은마음’ 또한 비껴가지 못했다. 후원 감소라는 큰 위기에도 불구하고, ‘낮은마음’은 좌절하지 않고 ‘공동체 식당’이라는 새로운 자활 사업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단체의 생존을 넘어, 빈곤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은 일부터 함께 한다면 이 또한 좋은 경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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