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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006. 23:48
박신영
()
대희야
이제 겨우 이틀됐구나....
몇주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네가 뉴질랜드에 도착하던 날,
난 깜박잊고 공항에도 못 나갔지
네가 pick up하러 오는 분과 곧장 해밀턴으로 내려가면
얼굴보기 힘들것 같아 공항에서 만나
잘 지내라고 격려라도 해주려 했는데
내 자식일에 바쁘다 보니 그만 까맣게 잊어버려 네게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오늘 아침 얼른 전화를 걸었는데
너는 시차적응이 안돼서 늦게까지 잔다고 하더라
그래 며칠 더 걸리겠지
그리고 이 새로운 뉴질랜드라는 나라에, 영어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
엄마, 아빠를 뒤로 하고
혼자서 열두시간이나 비행기타고 외국에 온 걸 보면
너도 꽤나 용감한 아이다
그런 배짱으로 살아가면 앞으로 모든게 잘 풀리겠지
오히려 이곳에서 사는 것이 네게는 더 마음편할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목사님 아들이라는 짐(?!)을 짊어지고
꽤나 힘들었을텐데
여기서는 네가 '목사아들'이라고 이러저러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을테고
'목사님아들'이라고 은근히 너를 다르게 대하는 친구들도 없을테고
더구나 인정사정없이 경쟁시키는 학교도 벗어났고
매일매일 팽이치는 학원과도 이별이고
그저 네가 즐겁게 잘 지내면 되니까
마음에 부담이 덜 할지도 모르겠네
다만 첨으로 엄마, 아빠 떨어져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이제 겨우 열여섯살인데
너무 일찍 부모곁을 떠나서
앞으로 네가 겪을 외로움이 어떠할지,
내가 스무살에 집을 떠나 혼자 낯선 곳으로 갔을 때 그 외로움은 정말로 끔찍할 정도였거든
더구나 같은 한국땅도 아니고 먼 외국으로 왔으니.......
외국에 혼자 나오면 그 익명성이-내가 지금 거리에서 쓰러져서 죽더라도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할거라는-때로 소름돋게 무섭게 느껴지는데 말야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네가
믿음깊은 집사님가정에서 홈스테이하니까, 더구나 네 또래 아이들이 3명이나 있으니까,
오히려 혼자 자란 외동아들인 네게는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너를 떠나 보내고
엄마, 아빠도 참 적적해 하시겠지
늦게 본 자식이라 몇배나 더 이뻤을텐데
그 자식을 혼자 외국에 내 보내고 두분이서 덩그러니....
너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실 사모님 모습이 그려진다
자식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시는 사모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많이 반성하고 엄마로서 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단다
특히 사모님이 너를 위해 기도하실 때마다
그래 이거야
나는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도 없고, 연줄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자식뒤를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언제까지나 보호해줄 수도 없고
오직
자식을 위한 기도만이 가장 확실한 보호막이자 '유산'이 될 수 있겠다 싶었지
그래서 재영이를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맘은 먹었는데
막상 기도하는건
이 녀석이 말썽피워 나를 속상하게 할 때 뿐이었단다
먼 외국으로 저를 끌고 온 엄마가 미웠던지
재영이는 뉴질랜드와서 한동안
엄마에게 화를 많이 냈단다
그래도
다른 사람 아닌 엄마에게
낯선 외국의 환경과 언어에 적응하는 힘겨움을 토해낼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너도 혹시
때로는
혼자 너를 떠나보낸
엄마,아빠를 이해 못 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진짜루
너를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믿기 바란다
그래,
언젠가 너도 다 알게 되겠지, 언젠가는......
2006년 1월 15일, 네가 뉴질랜드에 빨리 적응하길 바라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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