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세제 변화 이후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호주 투자회사 트루브리지 캐피털의 대표이자 전 구글 임원인 에드 칼슨은 최근 퀸스타운 켈빈 하이츠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주택을 구입하며 이 같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애들레이드 출신으로 시드니에서 근무했으며, 뉴질랜드를 자주 오가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칼슨은 뉴질랜드의 라이프스타일이 주택 구매의 주요 이유였지만, 최근 호주 정부의 세제 개편이 인재 이동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5월 예산안에서 자본이득세 제도를 변경해, 1985년 이전에 취득한 자산에도 과세를 적용하는 등 큰 변화를 도입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젊은 창업가와 기업가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칼슨은 “이번 예산은 호주의 젊은 일자리 창출자와 혁신가들에게 ‘이곳에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사이 건설업자, 제조업체, 기술기업 창업자, 전문 서비스 기업 등이 사업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들의 목적지로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싱가포르와 미국 등이 거론된다.
칼슨은 특히 기존 자산가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 젊은 층이 뉴질랜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뉴질랜드 인재가 호주로 빠져나가는 ‘브레인 드레인(인재 유출)’ 현상과는 반대 흐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뉴질랜드가 도전과 창업, 혁신을 장려하는 환경과 안정적인 정책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또한 원격근무 확산과 AI 기술 발전으로 국경의 의미가 약해진 점도 이러한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퀸스타운 부동산 시장에서는 호주인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3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가진 호주 구매자 문의가 급증했으며, 일부 매물은 치열한 경쟁 끝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1950년대 주택이 5일간의 입찰 경쟁 끝에 226만 달러에 호주인에게 판매됐고, 또 다른 매물도 복수의 제안을 받으며 거래됐다. 한 중개업자는 올해 판매한 주택의 절반이 호주 구매자였으며 평균 거래가는 약 28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해외투자 규정상 호주인은 미국, 영국, 중국 투자자와 달리 내국인과 동일한 조건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퀸스타운 지역은 이미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집값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매물가는 160만 달러, 중위 가격은 225만 달러 수준이며, 주택 가격은 평균 가구 소득의 11.4배에 달해 전국 평균(5.9배)을 크게 상회한다.
전문가들은 고가 주택 수요 증가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외부 자본 유입이 지역 주택 가격과 임대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단기 숙박 수요 증가로 임대 주택이 감소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퀸스타운 주택의 약 28%가 비어 있는 상태로, 관광에는 긍정적이지만 지역 주민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호주 세제 변화가 촉발한 인재 및 자본 이동 가능성이 뉴질랜드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지, 또는 주거 불균형을 심화시킬지는 향후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