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넬슨 도심 새해맞이 행사장에서 참사 벌어져
고 린 플레밍 경사 “근무 중 순직한 첫 여성 경찰관”
33세 범인에게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유죄 평결
지난해 1월 1일 새벽에 넬슨에서 경찰관들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만들었던 범인에게 살인 혐의가 주어졌다.
5월 18일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린 플레밍 경위(Senior Sergeant Lyn Fleming, 사망 당시 62세)를 사망하게 만든 헤이든 태스커(Hayden Tasker, 33)에게 ‘살인 및 중상해를 입힐 의도로 상해를 가한’ 혐의로 유죄를 평결했다.
이번 재판의 방청을 위해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찾아온 리처드 챔버스(Richard Chambers) 경찰청장은 평결을 환영하면서, 플레밍 경사를 잃은 슬픔은 여전히 모두에게 큰 고통이며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 당일 밤 플레밍과 동료들은 단지 입고 있던 제복 때문에 범행의 표적이 됐으며, 그들은 그날 밤 임무를 수행하며 시민 안전을 지키려 했을 뿐이라면서, 다시는 동료를 잃는 비극을 겪지 않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직업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동료들이 이 과정을 통해 서로를 지지해 준 방식이며, 동료는 물론 트레이시 톰슨(Tracey Thompson) 태즈먼 경찰청장의 리더십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친 후 긴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강인함과 용기를 보여준 애덤 램지(Adam Ramsay) 경찰관에게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서, 재판에 참여하도록 요청받은 직원과 그날 밤 현장에 있었던 린 플레밍의 동료들과 직접 만나 그들을 지원하고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플레밍 경사가 38년 7개월 동안 경찰관으로 봉직하는 동안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준 가족에게도 감사하면서, 그와 동료들이 헌신했던 지역사회가 보여준 사랑과 존경이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인은 뉴질랜드에서 직무 수행 중 순직한 34번째 경찰관이자 최초의 여성 순직 경찰관으로 가장 값비싼 희생을 했다면서, 그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챔버스 청장은 강조했다.
<린 플레밍 경사 사망 사건은?>
사건을 일으킨 헤이든 태스커는 무직의 노숙자로 넬슨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모투에카(Motueka) 출신인데, 당시 우울증을 앓았고 말다툼 후 휠체어에 앉은 남자를 차로 들이받은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2024년 12월 31일 밤에 그는 와인 몇 병을 사 친구들과 어울리며 마시다가 넬슨 시내 중심부인 벅스턴(Buxton) 광장으로 혼다 오디세이 차를 몰고 갔는데, 당시 그의 운전면허는 이미 정지된 상태였다.
1월 1일 오전 2시 9분경에 경찰차 2대가 주차된 것을 본 그는 린 플레밍과 아담 램지 경사를 향해 시속 45km의 속도로 차를 몰았으며, 이로 인해 플레밍은 끌려가면서 머리 부상을 비롯해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다쳤고 램지도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이어 태스커가 차를 180도 돌려 두 번째 경찰차를 들이받는 바람에 차 안에 있던 경찰관이 뇌진탕을 일으켰으며, 당시 램지를 응급처치하려던 여성 주민도 오른팔에 골절상을 입었다.
넬슨 병원으로 옮겨진 플레밍은 결국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으며 램지는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태스커는 경찰에 대한 분노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무면허와 음주 운전에 대해서는 넬슨과 블레넘에서 열린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했지만,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에 대한 살인 혐의 재판은 5월 4일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서 40명의 증인이 나선 가운데 3주간 일정으로 시작했으며, 5월 18일 배심원단은 3시간 30분의 심의 끝에 만장일치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