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시장에서 매물 할인 비율과 할인 금액이 2025년 4분기에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장 안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realestate.co.nz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중 가격을 내린 매물은 1,374건으로 전체 매물의 약 3%에 그쳐 2년 만에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도 희망가에서 깎인 금액은 총 4,130만달러로, 2024년 4분기 5,5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으며 최근 동일 분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realestate.co.nz 대변인 바네사 윌리엄스는 “여전히 4,000만달러 이상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은 의미 있는 규모지만, 할인 폭이 줄어서라기보다는 애초에 가격을 낮춰야 했던 매물 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매도자들이 처음부터 보다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구매자 신뢰도가 서서히 돌아오는 신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아직 완전한 회복은 아니고, 시장 여건이 안정 국면으로 넘어가는 초기 징후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시장 기류를 보여주는 다른 지표들도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털리티(Cotality NZ)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초 뉴질랜드 주택시장은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저속 기어’ 상태지만, 낮아진 모기지 금리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주택 구입 여건이 완만한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2025년 말 기준 첫 주택 구입자(FHB)의 거래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지며, 정체된 시장 속에서도 실수요층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가격을 내린 매도자들이 평균 3만65달러를 할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말버러(Marlborough)의 평균 할인액이 5만500달러로 가장 컸고, 기스번(Gisborne)이 4만9,333달러로 뒤를 이었다. 노스랜드, 웰링턴, 코로만델 등도 개별 매물 기준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이뤄진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선별적 큰 폭 할인’은 전반적 폭락 장세라기보다, 특정 지역·물건에서 거래 성사를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추는 사례가 중심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통화정책 환경도 시장 심리를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기준금리(OCR)의 안정이 “2026년 보다 설득력 있는 주택시장 회복을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2월 회의에서 OCR을 2.25%로 동결하고, 향후 물가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점은 2026년 내내 주택시장 여건이 서서히 탄탄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