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가계의 평균 생활비는 2025년 12월까지 1년간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충격에 비하면 상승세가 크게 완화됐지만, 차입 형태에 따른 계층 간 격차는 여전하다.
생활비 지수(HLPI)는 9월까지의 12개월 동안 2.4% 상승에서 2.2%로 둔화됐으며, 2022년 말 8.2%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6월(2.5%)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같은 기간 3.1%로 소폭 상승해 HLPI보다 높게 나타났다. HLPI에는 이자 비용이 포함되지만 CPI에는 포함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하락이 생활비 상승률을 억제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대변인 니콜라 그로든(Nicola Growden)은 “지난 1년간 평균 가계의 이자 지출이 17.3% 감소했다”며 “새 주택 건축비는 같은 기간 1.2%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자 부담이 줄면서 일부 대출 가구들은 다른 항목의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었지만, 모든 계층이 그 혜택을 본 것은 아니다. 특히 연금 수급자, 저소득층, 세입자들은 여전히 높은 생계비 압박을 겪고 있다.
연금 수급자 가계의 생활비 상승률은 3.8%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았다. 지방세(local rates)는 8.8%, 전기요금은 12.1%, 건강보험료는 20.3% 상승해 물가 압력을 키웠다.
그로든 대변인은 “연금 수급자 대다수가 자가에 거주하지만, 모기지를 보유한 비율은 8.5%에 불과해 이자율 하락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저소비층과 복지수급 가구 역시 전기요금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요금 12.1% 상승은 저소비층 3.7%, 복지수급층 3.1%의 물가상승률 중 각각 약 4분의 1과 5분의 1을 차지했다.
복지수급 가구의 경우 연간 물가상승률의 18.4%가 임대료(1.9% 상승)에서 비롯되었으며, 마오리 가구도 임대료 인상에 따른 유사한 압박을 받고 있다.
고소득·고지출층 가구는 이자 비용이 18.6% 감소하며 생활비 상승률이 불과 0.8%에 그쳤다. 해당 그룹의 82.3%가 주택을 소유하고, 57.2%가 모기지를 보유해 이자율 인하의 수혜를 크게 누렸다.
결국, 평균 생활비 상승률이 2021년 수준으로 안정됐다고 해도 연금 수급자와 세입자, 저소득층은 여전히 높은 생활비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반대로 부채가 많고 소비지출이 큰 가구는 금리 하락의 혜택을 더 많이 받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