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준비은행(RBNZ)이 내일(26일) 기준금리(OCR)를 0.25%포인트 인하해 2.25%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되 이번 완화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가섰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OCR는 10월 전격 단행된 0.50%포인트 인하 이후 2.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11월 통화정책 발표는 올 마지막 결정이자, 크리스천 혹즈비 총재 대행의 마지막 회의가 될 전망이다. 다음 회의부터는 12월 취임 예정인 안나 브레만 차기 총재가 지휘봉을 잡는다.
시중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들은 공통적으로 “내일 0.25%포인트 인하는 기정사실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ASB 수석 이코노미스트 닉 터플리는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둘 것”이라면서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2026년에는 2.25% 수준에서 동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런 졸너는 준비은행이 이번에 2.25%까지 내린 뒤, 향후 전망 경로상 최저점을 2.15~2.20% 수준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충격이 없는 한 내년에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여름 동안 금융시장 여건이 급반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여지를 남겨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NZ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존스 역시 “내년 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책금리 경로가 약 2.15% 부근에서 바닥을 찍는다는 신호는, 중앙은행이 필요시 언제든 다시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번 인하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로, 관심은 내년 2월 브레만 신임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에서 경기 회복의 ‘새싹’이 기준금리 동결을 정당화할 만큼 뚜렷해질지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