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삶이 정말로 비싼지에 대해 글로벌 통계와 현지 경제 전문가 견해를 종합해 보면, 물가 부담은 있지만 상대적으로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세계 가격 지도(Mapping the World's Prices)' 보고서에서 뉴질랜드는 20년간 구매력 평가 순위가 20점 상승하는 등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일본에 비해 상대적 가치가 올라갔다. 이는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 상승보다 빠르게 커진 데 따른 것으로, 2025년 6월 현재 무역 조건은 2000년 대비 64%나 개선됐다.
2025년 생활의 질 순위에서 룩셈부르크가 1위를 차지했고, 웰링턴은 11위, 오클랜드는 17위에 자리했다.
주택담보대출 비용이 큰 영향을 미쳤으며, 웰링턴은 작년보다 가계 주택 구매 부담이 개선됐다. 도시 중심부 아파트 가격 기준으로 오클랜드는 69개 도시 중 32번째, 웰링턴은 44번째였다. 세입자 기준 3베드룸 아파트 임대료 순위도 오클랜드 39위, 웰링턴 44위다.
그러나 이런 수치는 뉴질랜드인의 실제 주거 생활 형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가구 가처분 소득 평가에서 웰링턴은 14위, 오클랜드는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오클랜드의 실수령 임금은 지난 5년간 미 달러 기준 13.6% 상승, 웰링턴은 21.2% 상승했다.
전기세, 수도 등 공과금은 두 도시 모두 상위 50% 내에서 저렴한 편이지만, 식료품 가격은 20위권에 속하는 높은 수준이다. 담배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며, 웰링턴은 국내 맥주 가격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 이 모두는 높은 소비세 때문으로, 미국, 시드니, 멜버른 등 다른 도시들도 뉴질랜드보다 식료품이 비싸다.
한편 아이폰 가격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낮은 편이고, 서울이 가장 저렴한 도시로 꼽혔다. 카푸치노 가격은 오클랜드가 69개 도시 중 24위, 웰링턴은 7계단 뒤진 31위였다. 오클랜드는 여름 드레스 가격이 18위, 맥도날드 식사 가격은 36위였다. 대중교통 비용은 오클랜드가 4번째로 비싸다.
환율 변동이 국제 비교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뉴질랜드는 일부 생활비 부담이 크지만, 고품질의 생활 환경을 누리는 선진국 중 하나로 평가된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