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대학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 많은 뉴질랜드인이 무심코 파라세타몰(acetaminophen)을 과다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약 2,000명 중 3분의 1이 권장량인 2정 이상의 진통제를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시간 내 8정 복용을 초과하는 비율도 11%에 달했다. 연구 책임자인 사만다 마쉬 박사는 “자신이 키가 크거나 체격이 커서 더 많이 복용해야 한다고 믿는 등 파라세타몰 복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흔하다”며 “예를 들어 6피트 5인치(약 195cm)인 형이 세 알을 동시에 먹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파라세타몰은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복용량을 벗어나면 간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치료 한계 범위(therapeutic window)’가 좁은 약물이기 때문이다. 복용 권장량을 초과하면 간이 과부하되어 치명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알코올 섭취 후 24시간 이내 파라세타몰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에서 참여자의 절반은 파라세타몰이 일반 감기약과 독감약(예: Lemsip, Codral)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복합 약물에도 파라세타몰 성분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마쉬 박사는 해당 제품에 “Do not take with Paracetamol”, “Contains Paracetamol” 등의 경고 문구를 부착해 소비자가 중복 복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 약사가 처방 및 판매 시 적절한 복용법에 대해 알기 쉽게 안내할 필요가 있지만, 조사 대상자의 3분의 2는 이러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최근 홍역 환자 증가로 아이들에게 파라세타몰을 복용시키는 부모가 늘고 있어, 부모들이 아이 약 복용 기록을 반드시 적어 잊지 않도록 하는 것도 권고했다. 특히 중간에 다른 보호자가 투약할 경우 복용 시간과 용량을 기록해 서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파라세타몰 안전 복용에 관한 추가 정보는 healthify.nz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