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 일부 지역이 강풍과 화재로 혼란을 겪고 있다. 뉴질랜드 소방 및 비상대응국(FENZ)은 23일 오후 1시 기준, 전국적으로 264건의 기상 관련 신고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신고는 지붕이 날리거나 나무가 쓰러진 사건이었으며, 울타리 붕괴, 창고 파손, 위성 접시와 트램펄린이 바람에 날아간 사례도 포함됐다.
특히 사우스랜드 지역에서만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사이에 139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그중 108건이 인버카길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 신고 건수는 사우스랜드 139건, 웰링턴 64건, 캔터베리(해머스프링스 제외) 32건, 해머스프링스 12건, 와이라라파 8건, 오타고 1건 등이었다.
해머스프링스 남동쪽 4.5km 지점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쓰러진 나무로 접근이 어려운 가운데, 헬리콥터 2대가 투입돼 공중 진화에 나섰으며, 일부 주택은 예방 차원에서 대피했다. 주도로 7A호선은 메드웨이 로드 구간이 폐쇄됐다.
카이코우라 지역에서도 다수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15개 지상 진화대와 수목 전문팀이 위험한 나무 제거와 잔불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도로는 교통 통제하에 개방돼 있으나, 바람이 강해질 경우 추가 통제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호크스베이의 세일야드 화재는 항공 지도 분석 결과 139헥타르 규모로 축소됐다. 현재 30%가량 진화되었으며, 7개의 진화대가 오후 강풍에 대비해 완전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시로드와 쉐퍼로드 화재는 진화 완료 상태이며, 쉐퍼로드에서는 잔불 열점 제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소방국은 특히 남북섬 동해안 지역의 화재 위험이 매우 높다며 경고했다. 낮은 습도와 강한 바람이 겹쳐 화재 확산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를버러, 캔터베리, 사우스캔터베리, 웰링턴, 호크스베이 전역에 모든 야외 화기 사용 및 불꽃놀이가 금지됐다.
FENZ는 “현재의 기상 조건에서는 작은 불씨라도 통제 불가능한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며 “농장주, 임업 관계자, 토지 소유주들은 모든 옛 소각지의 재발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국민은 공식 웹사이트 checkitsalright.nz를 통해 해당 지역의 화재 금지 조치를 확인할 수 있다.
Source: Fire and Emergency New Zea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