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속 아이들 시신' 재판, 피고 측 유일한 증인 출석

'여행가방 속 아이들 시신' 재판, 피고 측 유일한 증인 출석

0 개 3,887 노영례

2018년 오클랜드에서 두 자녀를 숨지게 한 엄마 재판에서, 한 법의학 정신과 의사가 “피고가 항우울제를 주스에 타서 아이들에게 먹였다”고 증언했다.


피고는 현재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당시 6살과 8살이었던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녀는 두 명의 예비 변호사와 함께 직접 법정에 출두하고 있다. 이 재판은 몇주간 정도 진행될 예정으로, 지난 주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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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시신이 들어 있던 여행 가방이 보관되었던 물품 저장소 


피고는 자녀들을 죽이고 시신을 가방에 넣어 보관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정신적으로 무너져 당시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었다며 ‘정신 이상(심신미약)에 의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엄마가 살해 후 보관창고를 빌리고, 시신을 옮기고, 이름을 바꾸고, 2018년 7월 말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점등을 들어, 그녀가 자신이 한 행동의 의미를 알고 있었고 잘못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었음을 입증하려 했다.


피고 측 변호인 스미스는 목요일 아침 간단한 개회 발언에서 법은 모든 사람을 ‘유죄로 단정하기 전까지는 정상(정상적 정신상태)으로 본다’고 배심원들에게 상기시켰다.


“사람이 자연적 정신박약이나 정신 질환으로 인해 그 행위의 성격이나 결과를 이해할 수 없거나, 그 행위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면 그 행위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스미스는 말했다.


 


피고는 유일한 증인으로 법의학 정신과 의사 이베트 켈리 박사를 불러 배심원들에게 설명했다. 켈리는 “피고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당시 아이들을 죽이는 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오히려 아이들을 위해 옳은 일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켈리는 피고를 수차례 면담했으며, 배심원들에게 피고의 배경에 관해 추가로 설명했다. 피고가 18세 때(한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아버지가 뉴질랜드에서 사망했다. 켈리는 피고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자신이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켈리가 이유를 물었을 때 리는 스스로 설명하지 못했다.


켈리는 또한 피고가 아들의 구순열(cleft palate)에 대해 과도한 책임감을 느꼈고, 양가 가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켈리는 배심원들에게 피고가 겪은 문화적 압박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한국계 전문가와도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전문가는 피고가 가족으로부터 받았을 압박을 설명해 주었다고 전했다. 켈리는 "그 전문가는 가족이 불운을 겪으면 누군가를 탓하는 일이 있고, 그 누군가가 가문에 저주를 끼친 존재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켈리는 피고가 남편의 죽음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탓했다고 전했으나, 리는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가 죽은 것은 자신의 탓이라고 느꼈다. ‘내가 그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스스로도 논리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


켈리는 이 같은 판단이 문화적 압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한국인 동료 전문가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리는 남편이 아플 때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으며, 남편과 함께 죽고 싶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켈리는 전했다. 켈리는 피고가 자신이 자녀들을 돌볼 수 없다고 느꼈고 자신이 좋은 엄마가 아니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자살했을 때 아이들이 그녀를 발견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걱정했고, 그 행동이 아마도 충동적일 수도 있다고 묘사했다.”
 

정신과 전문의 이베트 켈리 박사는 법정에서, 피고가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절망적인 상태였으며, 아이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보관창고를 알아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켈리는 피고가 자신에게 처음으로 살해 사실을 털어놨으며, 그것이 피고가 스스로도 처음 인정한 순간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피고는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어떤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는 ‘무쾌감증(Anhedonia)’을 겪고 있었다.


피고는 2017년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항우울제(노르트립틸린)를 아이들에게 먹였고, 자신도 치사량이라 생각한 양을 복용했다. 다음날 오후 깨어 보니 아이들은 이미 반응이 없었고, 그녀는 아이들을 살리고 싶지 않았으며 자신도 죽기를 원했다고 했다.


그 후 아이들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결국 가방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켈리에 따르면 2025년에 만난 피고는 아이들이 여전히 살아있길 바란다고 했지만, 당시에는 그들을 데려가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피고는 자기 자신을 너무 싫어해 이름을 바꾸었지만, 그로 인해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자살 충동이 심해졌고, 온라인에서 만난 남성에게 스토킹과 폭행을 당해 신경 손상까지 입었다. 이후에도 자살 시도와 우울증이 이어졌고, 결국 병원 치료를 받았다.


2022년 뉴질랜드로 송환된 후, 피고는 구금 중에 치료를 받았다. 2024년 2월, 피고는 법적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메이슨 클리닉에 입원했고, 그해 3월에 석방되어 다시 구금되었다.


켈리는 그해 3월과 9월 사이에 피고가 환청을 경험했고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약을 복용하지 않고 교도소 담당 의사를 만나지 않기 시작했다. 피고는 교도소에서 자발적으로 격리되었다고 켈리는 전했다. 


켈리는 나탈리 워커 검사의 반대 심문을 받았고, 워커 검사는 그녀에게 전문가 증인 행동 강령을 상기시켰다. 검찰 측은 켈리의 증언 신뢰성을 두고 반박했다. 피고가 2018년 6월 이름을 바꾼 뒤 운전면허를 신청한 사실 등을 들어 당시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켈리는 “그런 행동이 있었다고 해서 우울증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답했다.


또한 검찰은 켈리 보고서의 오류, '피고가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기 전에 자신이 먼저 복용했는지, 그 반대였는지'를 지적하며 중요한 부분이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켈리는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피고가 자신과 아이들을 함께 죽이려 했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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