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골퍼들이 평생 한 번의 홀인원을 꿈꾼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전체 골퍼 중 매년 홀인원을 기록하는 비율은 단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한 뉴질랜드 부자(父子)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골프 경기 중 연속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며, 1,700만 분의 1이라는 천문학적인 확률을 뚫고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난 토요일, 46세의 짐 로어스타프(Jim Rohrstaff)와 그의 18세 아들 블레이크(Blake Rohrstaff)는 스코틀랜드 컬린 링크스 골프장(Cullen Links Golf Course)의 279야드(255m)짜리 파4 8번 홀에서 연속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로어스타프 가족은 아내 카라(Kara), 아들 에릭(Eric)과 함께 스코틀랜드에서 다양한 골프장을 돌며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짐은 해당 골프장을 "숨겨진 보석"이라 표현하며, 북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절벽 위의 티박스와 바람, 좁은 페어웨이 등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드라이버 샷은 그린 왼쪽 앞에 떨어져 살짝 튀어 오른 뒤 경사를 타고 굴러 들어갔다. 하지만 공이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볼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뒤이어 티오프한 블레이크는 아버지처럼 드라이버로 샷을 날렸고, 그린 근처에서 단 하나의 공만 보였다. 곧 막내아들 에릭이 깃대를 향해 걸어가더니 “여기 두 개 공 있어요! 바로 홀에 들어가 있네요!”라며 외쳤다.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우리 둘 다 그냥 멍해졌죠. 둘이 나란히 홀인원을 하다니…”라고 짐은 감격을 전했다.
미국 PGA에 따르면,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약 1만 2,000분의 1이며, 같은 조에서 두 명이 같은 홀에서 연속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700만 분의 1에 달한다.
짐은 감격에 겨워 다음 홀에서 클럽을 잘못 선택해 버디 기회를 놓쳤고, 클럽하우스에 돌아와 나머지 골퍼 10명에게 테킬라 한 병을 돌리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해당 라운드에서 파63 코스를 62타로 마무리했으며, 블레이크는 71타를 기록했다. 짐 로어스타프는 뉴질랜드의 티 아라이(Tē Arai Links)와 타라 이티(Tara Iti)의 공동 개발자로, 이번 홀인원이 그의 열한 번째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기록은 그 어떤 것보다 특별했다고 강조했다. “가족과 함께한 이 순간, 특히 아들과 나란히 한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는 건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는 “지금도 실감이 잘 안 나요. 며칠 지났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소감을 덧붙였다.
Source: NZ H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