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한 해 동안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이주한 인구가 3만 명에 육박하며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대규모 순이주가 뉴질랜드 사회의 정서와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매시대학교 폴 스푼리(Paul Spoonley) 교수는 RNZ ‘Morning Repor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뉴질랜드 경제가 침체를 겪으면서 호주가 매우 매력적인 대안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2011~2012년과 유사하게, 수만 명이 영구 이주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순이주 손실은 2023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전체 해외 이주자의 60%가 호주를 선택했다. 특히 30대 이주자가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스푼리 교수는 “이는 대학 졸업생뿐 아니라 10~15년간 노동시장에 머물던 중견 인력까지도 뉴질랜드에 남지 않고 떠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계상 많은 가족들의 ‘중심축’이 이제 호주로 옮겨가고 있다”며, “성인 자녀, 손주, 동료, 친구들이 모두 호주로 이주하는 현상은 뉴질랜드 국민의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스스로를 호주와 비교하며 더 높은 임금, 더 나은 기회를 보며 ‘왜 뉴질랜드에 남아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에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지 않고 시민권을 취득한 뒤 곧바로 호주로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푼리 교수는 “이들이 왜 떠나는지, 뉴질랜드를 ‘발판’으로만 이용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