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겨울, 기온이 떨어지면서 뉴질랜드 가정의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다. Consumer NZ의 최신 에너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20%가 전기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1%는 난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ats NZ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기요금은 약 9% 상승했다. 일부 사람들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오후 5시에 침대에 드는가 하면, 온수기를 꺼두거나 찬물로 목욕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Consumer NZ Powerswitch 매니저 폴 퓨지(Paul Fuge)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 전기요금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며, “정말 철저하게 관리한다면 약 20%까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퓨지는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전기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전기요금 납부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고, 비슷한 비율이 연체로 인해 추가 수수료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항목은 온수로, 평균 전기요금의 약 30%를 차지한다. 그 다음은 냉장고(17%), 공간 난방(15%) 순이다. 퓨지는 “이 세 가지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절약 효과도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퓨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시간대별 요금제(time-of-use plan)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기요금은 수요가 많은 아침과 저녁에 가장 비싸고, 한밤중이나 낮 시간 등 수요가 적을 때는 저렴하다. 전기 소매업체들은 이 시간대별 차이를 반영해 저렴한 시간대에 전기를 많이 쓰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온수기 타이머를 활용해 한밤중이나 낮 시간(비수기)에 온수를 데우면 전기요금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 단, 타이머 기능은 주로 최신 온수기에만 적용된다.
퓨지는 “가전제품의 연식도 전기효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냉장고와 온수기는 최신 모델일수록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래된 냉장고를 별장이나 창고에 두고 사용하는 ‘맥주 냉장고’는 전기 소모가 매우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가정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온수기를 완전히 꺼두기도 하지만, 퓨지는 “온수 온도가 충분히 높지 않으면 레지오넬라균 등 질병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퓨지는 “시간대별 요금제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모든 가정에 완벽하게 맞는 것은 아니므로 각 가정의 생활 패턴에 맞는 절약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올겨울, 작은 습관 변화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보자.
Source: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