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뉴질랜드 팔머스턴 노스에서 19세 청년 라이언 새터스웨이트(Ryan Satterthwaite)가 소셜미디어 챌린지를 따라 하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그는 친구들과 함께 ‘런 잇 스트레이트(Run It Straight)’라는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게임은 럭비의 격렬한 태클을 흉내 내듯, 보호 장비 없이 서로를 전속력으로 들이받는 위험한 행위로, SNS 상에서 ‘용기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었다.
새터스웨이트는 충돌 직후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SNS 기반의 유행 챌린지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한다.
뉴질랜드 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이러한 도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뇌진탕, 경추 손상, 척추 손상, 내부 출혈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청소년들은 또래의 시선이나 온라인 인기 경쟁에 휘둘려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유해 챌린지는 비단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도 있던 유해 챌린지들의 충격적 사례
·블랙아웃 챌린지: 스스로 질식해 의식을 잃는 이 챌린지는 여러 명의 청소년 사망으로 이어졌으며, 미국 내에서는 부모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스컬브레이커 챌린지: 친구가 점프하는 순간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이 도전은 심각한 머리 부상과 척추 손상을 유발했다.
·베나드릴 챌린지: 항히스타민제를 다량 복용해 환각을 유발하는 행위로, FDA가 공식 경고를 발표할 만큼 위험성이 높았다.
·원 칩 챌린지: 극도로 매운 칩을 먹고 반응을 촬영하는 이 챌린지로 인해 14세 청소년이 사망했으며, 제조사는 제품을 시장에서 회수했다.
보건 전문가, 교육자, 캠페인 활동가들은 입을 모아 경고한다.
“이러한 유행은 앞으로도 다른 방식으로 반복될 것입니다.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 사회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와 교사들은 자녀와의 열린 대화를 통해 왜 위험한지, 어떤 결과가 따를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인터넷 환경과 소비 콘텐츠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사용자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플랫폼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좋아요’를 얻기 위한 클릭, 영상 한 편의 조회수를 위해 목숨을 건 위험한 도전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가 곧바로 현실 행동으로 이어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공유하고, 무엇을 거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