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한 푸드 뱅크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지역사회가 대거 도움을 손길을 내밀었다.
훈 헤이(Hoon Hay)의매카시(McCarthy) 스트리트에 있는 ‘훈 헤이 푸드 뱅크’에 2인조 도둑이 침입한 것은 지난 5월 25일(일) 밤 10시 20분경.
이들 도둑은 도움이 필요한 수백 가구에 나눠줄 냉동 및 냉장식품을 싹쓸이해 훔쳐 가 푸드 뱅크 측을 절망에 빠지게 했다.
범행 당시의 CCTV를 보면 복면과 함께 장갑까지 착용한 도둑들은 냉동고와 냉장고 자물쇠를 부수고 대량의 육류와 기타 물건을 훔쳐 도주했는데, 전체적으로 약 4~5개월 치의 재고가 없어졌다.
푸드 뱅크 측이 자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는, 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데 정말 도움이 필요한 수백 가족에게 전달할 고기는 물론 냉동 및 냉장 식품이 모두 없어졌다고 적혔다.
또한 당신들은 우리에게서 물건을 훔친 게 아니라 크라이스트처치 전역에 있는 수백 개의 어려운 가정의 물건을 훔친 것이라면서, 훔쳐 간 양을 보면 아마도 팔 것 같다는 내용도 함께 적혀 있었다.
푸드 뱅크 측은 이번 주에 이미 121 가정이 예약했고 더 많은 가정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튿날인 26일 아침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한 시간 만에 도난당한 육류를 대신할 만큼의 충분한 육류가 푸드 뱅크에 도착했다.
푸드 뱅크 공동 창립자인 니콜 서덜랜드(Nicole Sutherland)는, 정말 비통하고 화가 나며 뼈아픈 상황에 처했지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쏟아진 온정은 놀랄 만큼 압도적이었다면서 기뻐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 큰 기업들이 트럭 한 대 분량을 기부하는 등 우리가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또한, 공동 창립자인 코린 웹스터(Corrin Webster)도 오늘 기부를 받지 못했다면 식품 꾸러미에 들어갈 육류나 그와 비슷한 것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제 이번 주 예약한 모든 가족에게 냉동육과 다른 제품들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푸드 뱅크의 절도 사건 신고를 받았음을 확인하고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관련 정보가 있으면 전화 105번으로 신고해 주도록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