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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에서 케이블카 경쟁이 한창이다. 두 회사가 리조트 타운을 고가 케이블로 연결하는 계획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후시(Whoosh)와 서던 인프라스트럭처(Southern Infrastructure Ltd)는 이번 주 각각 자사의 케이블카 교통 네트워크 청사진을 공개했다.
뉴질랜드계 기업인 Whoosh는 고가 케이블망에 자율주행 차량을 투입할 계획을 개발 중이며, 승객들은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화요일 열린 Electrify Queenstown 컨퍼런스에서 엔지니어링 회사 Holmes Solutions의 Whoosh 최고경영자 크리스 알링턴은 6개 구간으로 구성된 케이블카 네트워크의 예상 위치를 공개했다.
후시는 자율주행 케이블 캡슐로 프랭크턴에서 쇼토버 컨트리, 리마커블스 스키장까지를 잇는 구간을 구상 중이다. 그중 리마커블스 파크 지역을 포함한 약 2km의 시범 구간은 내년 중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네트워크는 약 2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해외 사모펀드 및 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앨링턴은 작은 프로젝트보다 큰 프로젝트가 오히려 자금 확보가 쉽다며,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투자 유치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던 인프라스트럭처(Southern Infrastructure)는 퀸스타운의 교통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약 2억 달러를 투자하여 퀸스타운 주변에 전기 고속 도시형 곤돌라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로스 코플랜드는 특정 기술을 가진 공급자가 아니라, 도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인프라 개발사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아서스 포인트(Arthur’s Point)에서 퀸스타운 중심, 퀸스타운 공항, 프랭크턴 버스 허브, 레이디스 마일(Ladies Mile)을 잇는 7개 정거장 전기 고속 도시형 곤돌라 노선을 계획 중이다.
코플랜드는 지형 안정성, 고도 제한, 생태 보전 지역 등을 철저히 분석해 경로를 설계했다며 주거 지역의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경로로, 인허가도 충분히 가능하고 효율성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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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뉴질랜드 억만장자 로드 드루리의 지원과 세계 최대 스키리프트 회사 도펠마이어(Doppelmayr)의 협력을 받고 있다. 도펠마이어 뉴질랜드 지사장 개러스 헤이먼은 곤돌라가 공공교통 수단으로 25년 넘게 검증된 시스템이며,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며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를 기대했다.
양측은 서로를 경쟁자라기보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협력자로 보고 있다. 앨링턴은 모두 퀸스타운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고 싶어한다며, 그 방식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플랜드는 자금 조달 방식과 관련해 공공교통 모델로 통합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그래야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 버스, 페리, 케이블카 간 원할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이용자 요금 기반의 상업 모델로도 수익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퀸스타운의 케이블카 교통망 구축을 둘러싼 두 회사의 경쟁은 향후 교통 인프라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