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대학생들 사이에서 해외 온라인 도박 플랫폼 ‘레인벳(Rainbet)’의 불법 홍보가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더니든을 중심으로 젊은 인플루언서들이 레인벳의 홍보 영상과 링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dudslaps, @lecastle_street, @brokerollers 등)에 올려 또래 학생들에게 도박 사이트를 노골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계정의 영상에는 학생들이 노트북이나 휴대폰으로 레인벳에 접속해 당구를 치거나 장을 보거나 낚시를 하는 등 일상 속에서 도박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러한 홍보 방식은 젊은 층의 공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실제로 계정 3곳이 합쳐 3,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한 계정은 팔로워만 5,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레인벳의 제휴 링크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활동에 따라 하루 최대 170달러, 주당 1,200달러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도박법(Gambling Act) 제16조(1항)에 따르면, 해외 도박 사이트의 광고 및 홍보는 엄연히 불법이다.
위반 시 개인에게 최대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를 알면서도 “변호사에게 확인해보겠다”, “간섭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고, 비판이 커지자 일부 계정은 제휴 링크를 삭제했다.
현행법상 뉴질랜드 내에서 온라인 카지노를 직접 운영하거나 홍보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개인이 접속해 도박을 즐기는 것은 합법이다.
문제는, 이러한 해외 도박 사이트가 현지 학생 인플루언서를 통해 노골적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불법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최근 온라인 도박 규제 강화를 위해 새로운 법안을 추진 중이며, 2026년부터는 최대 15개 업체에 한해 공식 라이선스를 발급해 합법적 온라인 카지노 시장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불법 광고와 무분별한 도박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한 법 위반을 넘어, 생활비 위기 속에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도박 홍보에 뛰어드는 학생들, 도박 중독 및 사회적 문제로 번질 위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한 청소년·청년층 도박 유입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 보건당국과 도박 문제 지원단체는 “문제 도박에 노출된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도박 헬프라인(gamblinghelpline.co.nz), 문제도박재단(pgf.nz) 등에서 상담 및 지원을 받고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Source: Cri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