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여자 럭비 대표팀 블랙펀스(Black Ferns)가 오클랜드 알바니 노스 하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퍼시픽 포 시리즈 결승전에서 미국을 79-14로 압도하며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윙어 포샤 우드먼-위클리프(Portia Woodman-Wickliffe)였다. 그녀는 무려 7개의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블랙펀스 역대 최다 트라이(45개) 신기록을 세웠다.
블랙펀스는 반드시 25점 차 이상의 승리와 보너스 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 시작부터 거침없는 공격을 펼쳤다. 초반 불안한 수비로 미국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바하아콜로(Katelyn Vaha’akolo)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블랙펀스는 양쪽 윙어의 스피드와 힘을 앞세워 전반에만 5트라이를 몰아넣으며 34-14로 앞섰다.
특히 우드먼-위클리프는 전반 막판,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상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환상적인 트라이를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그녀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5분 만에 네 번째 트라이, 이후에도 동료들의 빠른 패스와 연계 플레이 덕분에 5·6·7번째 트라이까지 성공시키며 미국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날 7트라이는 우드먼-위클리프 개인 통산 두 번째 기록이자, 2022년 일본전(7트라이), 2017년 홍콩전(8트라이)에 이어 또 한 번의 대기록이다.
그녀는 “몇 개나 넣었는지 몰랐다. 동료들이 해준 덕분에 나는 그저 공을 내려놓기만 하면 됐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한때 은퇴를 선언했던 우드먼-위클리프는 최근 복귀해 팀에 합류, 이번 경기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윙어임을 입증했다.
블랙펀스 감독 앨런 번팅(Allen Bunting)은 “팀의 깊이가 더해졌고,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월드컵을 앞둔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승리로 블랙펀스는 퍼시픽 포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고, 7월 월드컵 전까지 두 차례 평가전(7월 5일 휘앙가레이, 7월 12일 웰링턴)을 치를 예정이다.
우드먼-위클리프는 남녀를 통틀어 뉴질랜드 대표팀 최다 트라이 기록(올블랙스 더그 하울렛 49개)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알바니의 관중들은 “이것이 바로 블랙펀스의 저력”이라며 환호했고, 뉴질랜드 럭비는 또 한 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나는 그저 공을 내려놓기만 했다. 동료들이 해준 덕분이다.”
– 포샤 우드먼-위클리프, 신기록 달성 소감
블랙펀스의 다음 목표는 2025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이다.
이날 알바니에서 펼쳐진 ‘7트라이의 신화’는 그 도전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