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뉴질랜드 경제는 회복과 불확실성, 그리고 긴축과 성장의 신호가 교차하는 한 달이었다.
1. 주택시장, 회복세 본격화
2025년 5월, 뉴질랜드 주택시장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관 코탈리티(Cotality NZ)의 최신 월간 차트팩에 따르면, 4월 기준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계절적 평균을 7% 상회했다. 집값 역시 4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밀턴과 크라이스트처치 등 주요 도시의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모기지 금리 인하가 시장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매물(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아 가격 급등은 제한적이다. 4월 기준 시장에 나온 매물은 31,035건으로, 역사적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는 투자자와 첫 주택 구매자 모두에게 ‘기회의 창’이 열렸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시장이 과열로 치닫지 않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2. 2025년 예산안: 긴축과 성장의 이중주
5월 22일 발표된 2025년 예산안은 뉴질랜드 경제의 방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예산안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해 매우 긴축적으로 편성되었다.
공공 서비스 추가 구조조정으로 수십억 달러를 절감하고, 운영예산(새로운 지출 가능 금액)을 24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대폭 줄였다.
임금평등법 개정으로 수십억 달러의 정부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미 진행중이던 33건의 청구가 중단되었다.
반면, 건강, 교육, 국방, 교통 등 주요 분야의 자산 유지·업그레이드를 위해 자본지출은 68억 달러로 증액되었다.
이러한 긴축과 투자 병행은 향후 공공 서비스 축소, 복지제도 변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교민의 생활환경과 직접 연결된다.
3. 환율과 글로벌 경제 변수
5월 24일 기준, 미국 달러(USD)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 달러(NZD) 강세로 이어져, 수입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출기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뉴질랜드는 농산물, 유제품, 관광 등 수출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에 따라 교민 비즈니스의 수익성도 영향을 받는다.
4. 경제성장률과 소비심리
뉴질랜드 경제연구소(NZIER) 등 주요 기관의 컨센서스 전망에 따르면, 2025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GDP 성장률은 0%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전망치(0.6%)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로, 경기 회복이 더딜 것임을 시사한다.
가계 지출 전망도 2025년 연평균 성장률이 0.5%에서 0.2%로 하향 조정되었다.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과 노동시장 침체가 가계 소득과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5. 이민자 유출과 노동시장
최근 1년간 약 69,100명의 뉴질랜드인이 호주 등으로 이주했다. 이는 중견 직장인, 은퇴자까지 포함된 수치로, 소도시 인구 감소, 사업 회생, 공공 서비스 축소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파장을 낳고 있다.
정부는 10억 뉴질랜드 달러의 지출 삭감을 통해 국가 부채를 줄이려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같은 긴축 정책이 더 많은 이민을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6. 금리 전망과 투자 전략
딜로이트 등 글로벌 경제전문기관은 2025년 중반 이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부동산, 금융자산, 비즈니스 투자에 긍정적 신호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출 관세 변화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2025년 5월, 뉴질랜드 경제는 회복과 긴축, 성장과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복합적 국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