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넘게 이어진 한 미스터리가 다시 뉴질랜드 자연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잃어버린 무스(Moose)’의 생존 여부다.
1920년대, 사슴과 비슷하지만 훨씬 거대한 북미산 무스 10마리가 뉴질랜드 남섬의 피오르드랜드 지역에 도입됐다. 그들의 거대한 몸집은 당시 이국적 동물에 대한 호기심과 사냥 목적의 도입이라는 배경 속에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몇 차례 관측된 이후로 무스는 곧바로 자취를 감췄고, 뉴질랜드에선 ‘사라진 동물’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북미 출신 하이커들이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을 탐험하던 중 무스를 목격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은 단순 목격 외에도 무스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 나뭇가지가 꺾인 흔적, 털 샘플 등을 촬영 및 채집하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잠잠했던 ‘무스 생존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무스 추적의 선구자라 불리는 생물학자 켄 터스틴(Ken Tustin) 역시 과거 1995년, 2002년 무렵부터 무스가 남긴 흔적들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그는 이 지역의 정글 같은 숲, 급경사의 협곡, 인간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지형 속에서 “무스가 여전히 소수 개체로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몇몇 전문가들은 피오르드랜드의 험준한 환경과 낮은 인간 접근도로 인해 무스가 은밀히 살아남았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에 반해 “명확한 사진이나 DNA 분석 결과 없이는 단순한 환상일 수 있다”는 회의적 시선도 여전하다.
2025년 현재, 해당 소식은 뉴질랜드 현지 언론뿐 아니라 해외 탐사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스를 찾아 떠나는 원정 탐사, 시민 과학 프로젝트, 자원봉사 기반의 생태 감시팀도 구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무스가 정말 생존해 있다면, 이는 절멸된 것으로 알려진 종의 귀환이자, 뉴질랜드 생태계 연구에 있어 중요한 발견이 될 것이다.
Source: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