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세대는 역사상 가장 환경을 생각하는 세대로 불린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왕성하게 소비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중성, 혹은 ‘편의주의적 행동주의(convenience activism)’라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환경과 사회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만, 실제 행동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딜로이트가 2025년 2월 발표한 글로벌 Z세대·밀레니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Z세대 65%가 환경 문제를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비슷한 비율이 친환경 제품·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36%는 자동차 대신 에너지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Koi Tū 연구소가 2023년 발표한 논문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기후 변화와 정치적 무대응에 대한 불안이 정신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할로윈이 되면 Z세대는 일회용 플라스틱 호박 모자나 만화 캐릭터 코스튬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저렴한 일회용 의상, 최신 운동화와 뷰티 제품, 그리고 Shein·Temu 같은 초저가 패스트패션 매장에 몰려드는 것도 바로 이들이다.
항공 운송, 화학 성분, 환경 오염은 ‘남의 일’처럼 여겨진다.
일회용 비닐봉지는 금지됐지만, 재활용 플라스틱 도시락이나 국수 용기는 여전히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우리 몸 구석구석에서 발견된다.
이런 ‘가치의 딜레마’, 즉 ‘의도-행동 괴리(intention-behaviour gap)’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Z세대는 클릭 한 번, 결제 한 번이면 무한 소비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Source:The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