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란셋’ 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에 가까운 청년(청소년 및 젊은 성인)이 비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비만 증가세는 특히 고소득 국가, 라틴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규정하며, 고소득 국가뿐 아니라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만은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일부 암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연간 수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뉴질랜드 성인 비만률은 약 25%로, 서양 국가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1980년 이후 비만 인구가 150% 이상 증가했으며, 어린이 비만률은 약 9%지만 마오리, 퍼시픽 섬나라 출신,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비만율은 여전히 높다.
비만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는 운동 부족과 자동차 이용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년간 비만율이 26%에서 53%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신체 활동량이 적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건강한 식습관 촉진과 불량식품 규제, GST 조정 등 다양한 보건 정책을 추진 중이다.
란셋 위원회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청소년과 젊은 성인(10~24세) 중 4억6,400만 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5년 대비 1억4,300만 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소득 국가,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북아프리카, 중동 등에서는 이 연령대의 3분의 1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 상태다.
보고서는 또한 청년 정신건강 악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위협도 함께 지적했다. 오늘날 청년 세대는 평생 기후변화의 영향을 경험하는 첫 세대로, 폭염과 식수·식량 불안 등이 19억 명의 청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 중심), 규칙적인 신체활동(걷기, 자전거, 수영 등), 그리고 행동·정서적 요인 관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