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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시장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매물량을 기록하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 할인은 물론 식료품 상품권까지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트레이드미(Trade Me Property)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임대 매물 수는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주당 중간 임대료는 2.3% 하락한 635달러를 기록했다.
트레이드미 부동산 고객 책임자 개빈 로이드는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떠나면서 임대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며, 현재 주택 판매가 어렵고 원하는 가격에 팔리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판매를 포기한 주택들이 다시 임대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은 세입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고민하고 있다. 로이드는 첫 주 무료 임대, 식료품 상품권, 심지어 무료 TV 업그레이드 제공 등 창의적인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링턴의 부동산 투자자 애덤 코크번은 자신이 보유한 한 임대 주택이 약 6주째 비어 있다고 밝혔다. 이 주택은 올해 초 주당 1,200달러에 임대됐으나, 현재는 650달러로 가격이 대폭 인하되었다.
코크번은 이 상황이 계속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며 받고 싶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뉴질랜드 부동산 투자자 연맹(NZ Property Investors Federation)은 많은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임대료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의 맷 볼은 빈 집으로 두는 것보다는 낮은 임대료라도 세입자가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지역에서 임대료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넬슨-태스먼 지역의 주당 중간 임대료는 6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타고는 5% 상승한 630달러, 와이카토는 2.7% 상승했다.
렌터스 유나이티드(Renters United)의 루시 워커는 최근 통계가 실제 생활비 부담의 현실을 가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세입자들이 조금 더 우위를 점하게 된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