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예상했던 대로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OCR)’를 한꺼번에 0.5%p 올리는 이른바 ‘빅 스텝’을 다시 밟았다.
중앙은행은 7월 13일(수) 통화정책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2.0%에서 2.5%로 0.5%p 올려 올해 들어서만 4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에 0.25%p를 올려 1.0%였던 기준금리는 4월과 5월 그리고 이번 7월에 이르기까지 3차례나 연속으로 빅 스텝을 거치면서 단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2.5%에 도달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2015년 12월에 2.75%에서 2.5%로 내렸던 이후 6년 반만에 다시 그 수준으로 올라갔는데, 인상은 경제 전문가와 금융기관은 충분히 예상했던 상황이었으며 중앙은행이 이처럼 금리를 급속히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심각함을 반증한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팬데믹이 펼쳐지자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를 막고자 금리를 사상 최저로 낮게 유지하면서 통화 공급을 늘리는 양적 확대 정책을 취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발생한 가운데 국내 물가도 덩달아 급등하자 작년 10월에 7년 만에 처음으로 0.25%p를 올린 후 금년 2월까지 두 차례 인상으로 1.0%가 됐지만 물가가 오히려 더 치솟자 경기 침체를 무릅쓰고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섰는데, 이런 상황은 뉴질랜드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편 금리 인상이 발표된 당일 통계국은 금년 6월까지 식품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6.6% 올랐다고 밝혔는데,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올 1분기에 31년 만에 최고인 6.9%에 달했던 물가 오름세는 이후에도 전혀 꺾이지 않았다.
이날 발표에서도 중앙은행은, 코비드-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지출 증가와 맞물려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통해 국내 경제는 문제를 해결할 좋은 입장에 있으며, 현재 국내 소비는 높은 고용 수준과 회복력 있는 가계 재정, 그리고 재정 지원 지속 및 강력한 교역 조건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코비드-19 통제가 완화되며 수요가 느는 등 여전히 소비자 수요가 높고 노동력과 자원 부족 및 코비드-19 재유행 압력 등으로 물가는 한동안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