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노스에서 잇달아 발생한 리틀 블루(little blue) 펭귄의 집단 죽음은 기후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지난 5월 8일(일) 다우트리스 베이(Doubtless Bay)의 토케라우(Tokerau) 해변에서 펭귄의 사체를 발견했는데, 그 하루 전에는 인근 해변에서 아주 약해진 채로 홀로 남겨진 어린 리틀 블루 펭귄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갔다.
펭귄을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어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는지를 수의사들에게 문의해 먹이도 마련했지만 결국 펭귄은 죽고 말았다.
그러나 다음날에는 무려 22마리나 되는 펭귄이 토케라우 해변에 죽은 채 널브러져 있었는데 주민은 21년 동안이나 이곳에서 살았고 약 5년 전에 펭귄 10마리 사체를 본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많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5월 2일(월)에도 같은 곳에서 자연보존부에 20마리 이상의 펭귄 사체가 해변에 밀려왔다는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펭귄이 집단으로 죽은 건 기후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이는데, 최초 펭귄 사체들이 발견됐던 당시 자연보존부는 7마리를 검사했으며 이들은 굶주림과 저체온증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금년처럼 라니냐 현상 속에 아열대 지역에서 북동풍이 불어오며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 펭귄의 먹이들이 부족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갈 힘이 없는 어린 펭귄들이 많이 죽는데 실제로 리틀 블루 펭귄의 평균 체중은 1kg 정도이지만 죽은 펭귄들은 그 절반가량에 불과했으며 이로 인해 결국 지방층이 얇아져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로까지 악화된다.
이와 같은 펭귄의 대량 폐사는 보통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데 한 해변에서 일주일 만에 40마리가 죽은 걸 볼 때 올해가 그런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그는 더 걱정스러운 점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온난화 효과와 함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자연보존부 측은 리틀 블루 펭귄의 집단 죽음은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