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뉴질랜드 출신의 한 여성이 영양실조 속에 흔히 감기약으로 많이 쓰는 ‘렘십(Lemsip)’을 지나치게 복용한 직후 숨졌다.
올해 58세로 랭카셔(Lancashire)에서 살던 해당 여성은 작년 12월에 기침을 한 뒤 렘십을 복용했지만 크리스마스에 커피색 담즙을 토하기 시작해 아들이 구급차를 급히 불렀다.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검사 결과 간수치가 심각하게 올라갔고 산소 수치가 낮아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악화되어 간부전 진단을 받은 후 결국 사망했다.
지난주 현지에서 나온 검시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출근하기 전 매일 3~4캔, 그리고 주말에는 최대 10캔까지 알콜 음료(cider)를 마셔댔으며 반면에 어떤 때는 한 주에 단 한끼만 먹기도 해 음주 문제와 함께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에 이르기 직전에 그녀는 4시간마다 렘십 한 봉지를 마셨지만 또한 그 이전에도 의사들이 권장했던 것보다 더 많은 파라세타몰(paracetamol)도 자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성이 먹은 렘십이 ‘표준 렘십’인지 ‘렘십 맥스(Lemsip Max)’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렘십의 권장 최대 복용량은 4~6시간마다 1000mg의 파라세타몰이 포함된 1봉지이다.
보고서에 기록된 여성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과 폐렴, 이차적으로 파라세타몰 과다복용에 따른 급성 간부전 등이었으며 또 다른 요인은 알코올 관련 간 질환 및 식도 궤양이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도 지난 2017년 6월에 더니든에서 20세의 한 학생이 파라세타몰 과다 복용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으로 사망한 후 검시관이 이 제품의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2020년부터 슈퍼마켓 체인인 카운트다운은 인당 파라세타몰 제품 구입을 한 개로 제한했으며 작년부터는 이부프로펜(ibuprofen) 판매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