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kg에 달하는 무거운 건초더미(hay bale, 곤포)에 깔렸던 한 농부가 사경을 헤매다가 간신히 살아났지만 병원에서 여전히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캔테버리에 집중호우가 쏟아졌을 때 중부 캔터베리의 한 목장에서 일하던 댄(Dan)은 갑자기 쏟아져 내린 건초더미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깔렸는데, 당시 비로 인해 물을 머금은 건초는 무게가 600kg이나 됐다.
웨스트팩 구조 헬리콥터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2주 동안이나 혼수 상태에 빠졌으며, 당시 그가 다리가 부러졌다는 문자를 받고 병원에 도착했던 그의 파트너는 부상 정도를 보고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는데 파트너에 따르면, 갈비뼈들과 코가 부러지고 척추에서 골반이 분리됐으며 대퇴골 골절과 신장 및 간의 손상 등 부상 정도가 너무 심해 사건 발생 6일 뒤에는 의사가 당일 밤을 넘길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가족들을 모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혈액이 제대로 흐를 수 있도록 다리 혈관에 스텐츠도 삽입한 그는 또 이틀 뒤에는 혈종으로 인해 50cm의 죽은 장을 들어내고 커다란 위궤양을 제거하는 수술도 잇달아 받았다.
그는 일련의 응급수술들을 통해 목숨을 건지기는 했지만 왼쪽 다리를 잃을 수도 있으며 아직도 6개월은 더 병원에 있어야만 되는 긴 여정의 투병을 거쳐야만 하는 상황이다.
6월 21일(월)에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오른쪽 발가락을 움직여 의사 표시를 했지만 여전히 그는 중한 마취 상태에 놓여 있다.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은 이번 사고가 없었으면 지금 쯤 말버러(Marlborough)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예정이었다.
파트너는 더 이상 그가 농장에서 일하지 못 하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전원주택을 가지려던 자신들의 꿈도 접어야 하는 등 그들의 인생이 영원히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댄 곁을 계속 지키고 있는 파트너는, 꿈을 이루기 위한 저축 목표도 거의 달성했었다면서 하지만 그가 옆에 있는 한 괜찮다면서 실망하지 않고 대처하겠다는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댄의 조카는 ‘헬프 아웃 댄(Help out Dan)’이란 이름으로 그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모금 페이지를 ‘기브어리틀(Givealittle)’에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