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 일부 지역 주민들이 무더위 속에 수돗물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뱅크스 페닌슐라 지역에 레벨2였던 수돗물 사용 제한조치를 1월 25일(월)부터 레벨 3로 한 단계 더 올렸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는 날짜 관계없이 정원 관개시스템이나 스프링클러 등을 사용할 수 없고 격일제로 직접 호스로만 물을 줘야 하며, 또한 오후 3시에서 밤 9시 사이에는 밖에서 수돗물을 일체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은 조치는 해당 지역의 이번 여름 강수량이 최근 10년 이래 평균의 절반가량에 머물면서 물을 공급해주는 각 하천들의 수위가 급속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시청 관계자는 더우기 날씨도 덥고 건조한 바람까지 불면서 각 하천에서 눈에 띄도록 수위가 크게 낮아지고 있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에 큰 제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아카로아(Akaroa) 타운 입구에는 물 절약을 강조하는 간판들이 세워져 주민들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물 절약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아카로아와 캔터베 일대 지역은 26일과 27일(수)에 걸쳐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등 무더위까지 겹쳐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서쪽 주택가를 담당하는 덴턴(Denton) 펌프장의 시설 고장으로 인해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지난달부터 물 절약이 당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흡입 펌프에 문제가 생겨 수리 중인데, 이로 인해 홀스웰(Halswell)과 위그램(Wigram), 혼비(Hornby)와 속번(Sockburn) 그리고 템플턴(Templeton) 지역 주민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지역은 지난 1월 14일(목)부터 레벨 1 수돗물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져 격일로만 정원에 물주기가 가능하며 오후3시부터 밤 9시까지 야외 물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물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가 덴턴 펌프장 대신 다른 지역 물을 해당 지역 일대에 공급하면서 수압이 낮아졌는데, 시청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에는 제한 조치를 상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