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말까지 한 해 동안 장기 거주 출국자와 입국자를 가감한 ‘순이민자(net migration)’가 5만2400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모두 10만2900명이 입국했고 5만500명이 출국했는데, 순이민자 숫자 거의 대부분은 코로나19로 국경 봉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9년 12월부터 작년 3월 사이에 발생했다.
작년 3월까지 연간 순이민자는 9만550명에 달했었는데 이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의 순이민자는 단 5100명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도착했던 사람들 중 65%인 5만600명이 뉴질랜드인들이었고 35%인 2만7000명은 영주권자나 호주 시민권자, 또는 필수 근로자 등 입국 기준을 충족시킨 비뉴질랜드인들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출국자들 중 79%인 10만4800명은 비뉴질랜드인들이었으며 21%인 2만8200명이 뉴질랜드 시민들이었다.
이 8개월 동안에 발생한 순이민자 5100명은 뉴질랜드인 순이민자 1만1200명과 함께 마이너스 6100명을 기록한 비뉴질랜드인 순이민자로 구성됐다.
이는 전통적으로 이민자 통계에서는 비뉴질랜드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던 지금까지의 상황을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뒤바꿔놓은 모습을 수치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경 봉쇄 후 발생한 순이민자는 매월 600명 정도인데 이는 그 전 해의 월 6000명 수준에 비해서는 1/10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이처럼 순이민자가 크게 감소한 데는 국경 봉쇄와 함께 항공편 축소,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국내 격리시설 한계 등이 영향을 미쳤는데, 이 같은 상황에 따라 국내의 인구 증가율은 지난 7년 동안의 그 어느 때보다도 현재 낮은 상황이다.
참고로 순이민자를 포함한 이민 통계에서는 입국자와 출국자가 가진 여권이나 비자 종류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아니며 시간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즉 입국자나 출국자 공히 그때부터 향후 16개월의 기간 중 12개월 이상을 국내나 반대로 외국에서 머물 경우 각각 들어오고 나간 이민자들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국한 뉴질랜드인들이 시간이 지나고 국내 체류 기간도 덩달아 길어지면서 점차 순이민자로 통계에 잡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