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북부 타스만(Tasman)의 카후랑기(Kahurangi)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등반객 2명이 등반에 나선 지 18일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제시카 오코너(Jessica O'Connor, 23)와 디온 레이놀즈(Dion Reynolds, 23) 등 2명은 지난 5월 9일(토), 골든 베이(Golden Bay) 외딴 지역인 아나토리(Anatori)강 주차장에서 숲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14일(목) 귀가 예정이었던 이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경찰은 물론 전문 구조대와 야간 감시장비를 갖춘 공군 헬리콥터에 드론과 수색견들까지 나서는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형이 몹시 험하고 숲이 우거진 데다가 지난 주말부터는 일대에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수색대는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틀 동안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중단됐던 수색이 재개된 가운데 수색대는 결국 하루 뒤인 27일(수) 오후 1시 직전에 프레이저 시내(Fraser Stream) 상류에서 이들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공군 NH90 헬리콥터가 험한 숲 한가운데에서 신호용으로 피워올리는 연기를 본 후 접근하자 실종자 2명이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오후 2시경 넬슨 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구급차로 넬슨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한 명은 발목을 삐었고 다른 한 명은 허리를 조금 다쳤지만 둘 모두 구급차에서 내려 스스로 걷는 등 큰 부상을 입지 않았으며 구급차 관계자도 둘 모두 경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조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병원으로 달려가 구급차에서 내린 이들을 얼싸안았다.
가족들은 레이놀즈가 카약 가이드로 주변 지형을 잘 알며 둘 모두 야외활동들을 즐겼기 때문에 장기간의 실종 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이들은 등반 첫날 안개 속에 길을 잃었지만 헤매기보다는 가급적 한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이며, 구조 전까지 얼마간 먹을 것이 떨어졌지만 다른 장비들을 비교적 충실히 갖춰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